햄릿, 혼잣말

박선희(각색) 지음

서로여는책 2021년 09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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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길
1장.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걸까?
2장. 사는 게 뭔지 죽는 게 뭔지
3장.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
4장. 팩트 체크
5장. 인생, 한 편의 연극
6장. 결혼, 그 쓸쓸한 사랑의 종말
7장. 여기서 보면 비극, 저기서 보면 희극
8장. 아부지 미안, 엄마는 그냥 둘라 했는데......
9장.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 살인
10장. 죄가 빨래도 아니고
11장. 내뱉은 모든 말에 뜻이 있다 생각 마
12장. 그 놈이 그럴 놈이 아니지
13장. 슬픈 예감은 백발백중
14장. 삶은 선택할 수 없어도 죽음은......
15장.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출판사 서평

- 공연으로 미리 만나 본 햄릿, 혼잣말: 글 최승은(드라마터그) -

“햄릿, 혼잣말”은 판소리라는 틀에 햄릿의 이야기를 넣었다기보다는, 햄릿의 이야기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써 판소리를 빌려 쓴 듯하다. 햄릿이 가졌을 입체적 고민을 드러내기 위해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햄릿의 생각과 혼잣말들이 특징적인데, 끝없는 독백과 방백으로만 이루어졌다면 자칫 지루했을지도 모를 햄릿의 대사들이 판소리의 소리와 아니리에 담기며 리듬감과 몰입감을 얻는다. 애당초 소리꾼 한 명의 노래로 듣는 판소리의 특성 덕분에 긴 방백들이 어색하지 않다. 휘몰아치는 운명 속에서 세상에게도, 스스로에게도 할 말이 참 많았을 햄릿에게 판소리는 유용한 한풀이 수단이자 표현 수단이 된다.
원작 속 일부 조연들과 오필리어의 죽음을 알게 되는 무덤 장면 등은 과감히 생략된 대신 햄릿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진혼곡)과 해적을 만나는 장면(해적가)이 새로 추가되었다. 생략과 압축을 통해 전체 길이를 줄이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하는 장치로써 ‘창자의 요약/해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추가된 장면들은 ‘소리’에 실려 원래 있던 내용처럼 자연스럽다. 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장단, 피아노 반주가 탁월하게 어우러지며, 햄릿이 겪고 있는 내적∙외적 갈등이 극적으로 표현된다.
햄릿은 자칫 무겁기만 한 극이 되기 쉬운데, “햄릿, 혼잣말”은 판소리의 특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매력적인 햄릿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걸쭉한 사투리와 때로는 발칙하기까지 한 소리꾼의 솔직한 언어는 웃음을 가미하는 동시에 등장인물들에 대한 거리감을 좁힌다. 진혼곡이나 오필리어를 애도하는 장면은 한(恨)의 정서가 더해져 그 슬픔이 배가 되며, 복수를 결심하는 장면은 호방한 소리를 통해 비장함이 제고된다. 판소리를 통해 극의 고저와 강약의 조율이 균형감 있게 이루어지며, 해학의 미학 속에서 햄릿의 비극성이 더 빛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선희(각색)

박선희
극단 플레이위드 대표, 연출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석사를 마쳤다. 연출 대표작으로는 <인디아블로그>, <터키블루스>, <라틴아메리카프로젝트3>, <인사이드 히말라야>, <클럽베를린>, <플레이위드햄릿>, <킬롤로지>, <배소고지 이야기>, <콜렉티드 스토리즈>, 국악뮤지컬 <오늘, 오늘이>,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소리극 <햄릿, 혼잣말>, < 판소리 햄릿>, <운현궁로맨스2-채선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