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읍내
2020년 01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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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649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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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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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탁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인 <즐거운 읍내>는 농촌과 그 주변 소도시를 배경으로 삼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세계를 냉철한 리얼리즘으로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소설을 읽어가면서 농촌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깨질 수도 있다. 농촌 또한 돈이 지배하는 세계의 한 전선이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들 또한 도시에 사는 인간들 못지않게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며 생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농촌의 삶 속에서 드러난 인간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최용탁 작가는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 진부한 시대에 역행하는 작가 *
최용탁 작가는 진부함을 거부하는 작가이다. 형식적 화려함과 세련된 문장으로 부족한 주제의식과 스토리 진행을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실제 세계와는 동떨어진 진부한 관념을 거부한다.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생생하다고 믿는 작가이다. 머리로 쓰지 않고 발로 찾아가고 눈으로 확인하며 쓰는 신선함을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작가이다.
* 리얼리즘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 *
최용탁 작가는 사람들이 사는 삶을, 그들이 사는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때로는 그것이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다고 해도, 그것이 삶의 진정한 모습이기에 그대로 표현한다. 문학이란 미명하에 미화하지 않으며, 세련되게 포장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의 농촌 소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농촌과 다른 모습이다. 생으로 드러나는 농촌. 그것이 최용탁 작가의 농촌이다.
*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 *
때로 삶은 3류 소설 같기고 하도, 치정으로 얼룩지기도 하고, 꿈은 좌절되고 욕망으로 들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삶도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삶이다. 그런 욕망과 치정 속에서도 사람은 작은 희망과 행복을 악착같이 붙잡으며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때문이다. 냉혹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농촌 소읍의 인간들의 모습을 최용탁 작가는 감정의 동요 없이 묘사한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을 말하되 담담하고,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얘기하되 절망하지 않는다.
정아
봉선댁
오일장
아버지와 아들
컨트리클럽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오누이
작은 불꽃들
세모(歲暮)
작가 소개
소주를 세 병째 비우도록 비는 그저 같은 기세로 내리고 있었다.
“좋네요. 정아 아부지랑 둘이 앉아 빗소리 들으며 술 한 잔 하니까. 내 평생 정아 아부지 만큼 날 이뻐해준 사람이 없으니 어쨌든 잘 만난 인연이쥬?”
첫날밤에 그가 한 말이 화인처럼 가슴에 찍힌 탓이었다.
“헌 기집이었구만.”
방사를 마친 그가 새마을 담배를 물며 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도, 같이 사는 동안 내내 오복은 추궁은커녕 두 번 다시 봉선댁의 과거에 대해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것이 고마웠다.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드득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장대비가 되었다.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봉선댁은 낫질을 했다. 터질 듯 터질 듯 울음은 목울대에서 자꾸만 뭉쳐져 토해지질 않았다. 한참을 컥컥 숨이 막혀 그대로 죽을 것만 같다가 핏덩이가 쏟아지는 것처럼 울음이 터졌다. 논둑에 앉아 소 울음을 울었다.
“남자들이 골프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아나? 스포츠 중에 제일로 넓은 데 집어넣는 게 축군데 너무 넓은 거는 재미도 적단 말이지. 여자들이 젤로 좋아하는 것은 농군데 공이 날아가서 폭폭 꽂히는 맛에 아주 오금이 저린다는 것이여. 골프는 구멍 중에도 제일로 작은 구멍을 찾아서 몽둥이를 휘두르는 것이라서 남자들이 사족을 못 쓴다, 이거여.”
“보시오. 조 선생. 내가 들으니까 아득바득 벌어야 먹고 사는 분은 아니던데, 인생을 예술과 같이 하면 그보다 보람된 일이 어디 있겠소? 내 좌우명이기도 한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안 그렇소?”
“생각해보라고. 돈을 남겨 뭐 할 거고 자식농사 잘 지어야 기제사 때 밥 한 그릇 놓아주는 것 밖에 더 있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 않소? 이름을 남기는 확실한 길은 내 이름자 박힌 책을 남기는 거요. 그것두 시집으로 떡허니 남겨 놓으믄 길이길이 자손에게두 자랑이고, 에에,,”
주름이 자글거리던 얼굴도 뽀얗게 살이 올라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어쩌면 자네가 나보다 더 오래 살겄네. 그런데 이리 살아 뭐하나? 미안허이. 내가 못할 짓 한 거 아네. 가네. 이승에선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겄네.’
그렇게 백술은 속으로 작별을 고했다.
밖은 춥지 않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백술은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송이들이 가로등 불빛 속에 가득했다. 잘못 살아온 인생이었다. 재산을 두고 물고 뜯는 자식들이 그 증거였다. 백술의 얼굴에 떨어진 눈이 녹아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선 채로 눈을 맞는 백술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살아온 날들 전체가 회한이었다.
최용탁의 <즐거운 읍내>는 기존 농촌 소설과 다르다. 한마디로 푸른 나무와 밭이 없고 땀과 뙤약볕이 없다. 잔머리 굴리는 각종 사업과 부동산 처분, 유산을 노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최용탁의 <즐거운 읍내>는 삶의 교훈을 말하지 않는다. 농촌 소설의 기본이 계몽주의적인 주제가 없다. 대신 심층취재한 르뽀처럼 농촌 읍내에 사는 사람들을 밀착 묘사하고 있다. 그가 들이댄 펜 앞에 인간의 본성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목가적이고 교훈적인 농촌 소설은 없다
<즐거운 읍내>는 농촌 읍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농사 얘기는 없다. 그 읍내에 사는 사람들은 허리가 휠 정도로 농사일을 하지 않고, 이런 저런 장사를 한다. 땅과 태양과 비를 벗 삼아 자연과 함께 씨름하는 농촌은 이제 사라져 간다. 건설붐은 그 모든 과거의 모습을 지워버렸다.
과수원은 사라지고 자잘한 사업만 남았다
소설에 나오는 가족의 가장은 과수원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 둘 팔아 나간다. 그럴수록 가족들은 불만이 쌓여간다. 모두에게 과수원을 판 돈이 돌아갔지만, 그 돈들은 계속 사라져만 간다. 그렇다고 행복이 쌓이는 것도 아니다. 욕망은 독에 큰 구멍을 뚫어 놓았다. 아무리 채워도 계속 새나기만 한다.
도시든 시골이든 문제는 항상 돈과 치정관계
인간사 모든 문제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욕심은 끝을 모르고 외로움도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 돈 문제와 치정관계는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는다. 남의 떡은 항상 커 보이고, 나는 항상 피해자인 것만 같다. 서로 억울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보니, 정말 기구한 운명을 산 사람은 억울한 심정을 말하지도 못하고 있다.
인생은 냉정하다. 사람들이 냉정하듯이
남의 불행을 듣고 동정하기에는 자신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너무 많다. 욕망에 눈이 멀다보니 자신의 불행마저도 치유하지 않고 살아간다. 나의 상처로 아물지 않았는데 남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겠는가? 모두 타인에게 냉정할 뿐이다. 자신의 불행에만 눈물 흘린다.
돈이 있으면 그것을 노리는 사람이 생기고,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 가족의 정도, 친구의 우정도, 인간의 도리도 넘지 못할 장애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슬픔을 치유하지 못하며 불행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 지도 모른다. 최용탁의 <즐거운 읍내>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작가정보
충북 충주의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월악산과 남한강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철이 들면서부터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십대를 멀리 떠돌다가 서른한 살에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다. 과수원을 하며 아이 셋을 키우는 동안 사람살이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주로 겨울철에 소설을 쓰고, 내심 시인의 꿈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수상경력 :
2006년 제15회 전태일 문학상
2010년 제1회 고루살이 문학상
2013년 아르코 문학상
소설집 : <미궁의 눈> <사라진 노래>
평전 : <계훈제>, <당신이 옳았습니다-김근태>,<남북이 봉인한 이름 이주하>
산문집 : <사시사철>,<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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