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편지

JK 위고 , 헬렌 헌트 잭슨 지음

북와이즈 2014년 09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안녕, 브루노!” - 고양이 브루노가 전해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

솜처럼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을 손으로 쓰윽 쓰다듬는 순간, 우리는 누구나 고양이의 친구가 되고 만다. 시골 소녀 헬렌도 새끼 고양이 브루노를 만나는 순간 그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헬렌과 고양이 브루노 사이에는 남들과 다른 아주 특별한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고양이 브루노가 헬렌에게 써 보낸 편지들이었다.

“내가 파리를 잡는 거랑 헬렌 네가 잡는 거랑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해. 난 네가 파리를 절대 먹지 않는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랐어. 나한테 늘 그렇게 친절하게 구는 네가 불쌍한 파리는 아무 이유도 없이 죽일 정도로 잔인하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거야.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 터놓고 얘기를 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 이제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았으니 너한테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야.”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사실 네가 내 생각을 몰라줘서 섭섭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너무 답답한 마음에 사람 말을 배워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엄두가 안 나더라구. 그렇다고 사람들이 고양이 말을 배우려고도 하지 않으니 우리 고양이들은 끼리끼리만 어울려서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게다가 이 마을은 고양이를 별로 키우지 않는 곳이라 너무 외롭기도 하고 말야. 히치콕 부인네 고양이와 디킨슨 판사네 고양이가 없었더라면 난 아마 우리 고양이 말도 죄다 까먹었을 걸.”

<고양이의 편지>는 매사추세츠 주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꼬마 숙녀 헬렌이 자신의 집고양이로부터 받은 편지들에 관한 이야기다. 아무도 믿지 않은 고양이의 편지를 어른이 되어서도 끝까지 믿은 헬렌은 자신만의 특별한 추억을 노트에 기록했다. 그리고 그 추억은 그녀의 딸과 손녀, 증손녀에게까지 이어진다. <고양이의 편지>를 읽는 독자들은 꼬마 여주인을 그리워하며 덜렁거리고 좌충우돌하는 고양이 브루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다가 어느 순간에는 아련한 추억 속에 젖어들 것이다.

목차

초대 받지 않은 손님
헬렌 할머니의 노트
브루노의 첫 번째 편지
브루노의 두 번째 편지
브루노의 세 번째 편지
브루노의 네 번째 편지
브루노의 다섯 번째 편지
브루노의 여섯 번째 편지
브루노의 일곱 번째 편지
갑작스런 이별
새로운 우정

출판사 서평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반려동물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와 개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절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고양이와 개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특히 외로운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말 못하는 고양이와 개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그래서인지 요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직업이 뜨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나 개와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은 아주 오래되었다. 사람과 서로 소통하는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설화나 문학작품들이 제법 많은 이유가 인간의 그런 열망을 드러낸다. 성경에서도 말하는 당나귀의 이야기가 나오고 동양의 설화나 문학 작품에서도 말하는 신수神獸가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의 경우는 말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헬렌 헌트 잭슨의 자전적 소설인 <고양이의 편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귀여운 상상력을 발휘한 예다.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가 그 주인에게 편지를 썼다는 설정은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눈길을 끄는 설정만큼이나 이야기의 전개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고양이 브루노는 ‘장화 신은 고양이’와 견줄 만한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원작자인 헬렌 헌트 잭슨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이는 사람과 세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또한 글쓴이 JK 위고가 거기에 글을 덧붙이고 새롭게 각색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양이의 편지>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가 읽어도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사실 자그마한 고양이가 펜도 잘 쥘 수 없는 손으로 편지를 써서 주인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냈다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작가정보

저자(글) JK 위고

이 책의 글을 쓴 JK 위고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세상 끝까지 돌아다니는 여행자다. 때로는 탐정처럼 때로는 고고학자처럼 이야기들 사이를 누비는 그는 <고양이의 편지>를 통해 ‘장화 신은 고양이’와 견줄 만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브루노’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원작을 쓴 헬렌 헌트 잭슨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위한 권익 활동으로 유명한 19세기 미국 작가다. 그녀의 대표작 <라모나 Ramona, 1884>는 캘리포니아 남부 원주민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부당한 대우를 파헤쳐 큰 인기를 끌었다. ‘편지 쓰는 고양이’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고양이의 편지 Letters from a Cat, 1879>는 어린 시절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집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자전적 소설이다.

저자(글) 헬렌 헌트 잭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