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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필리스 체슬러 지음 | 박경선 옮김
바다출판사

2021년 1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1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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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5.28MB)
ISBN 979116689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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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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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마녀, 창녀, 미친년이었던 우리는
갑자기 역사를 바꾸는 주요 세력이 되었다”

필리스 체슬러를 포함한 2세대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한 것은 1966년부터 1972년 사이였다. 1세대 페미니스트가 여성참정권 쟁취에 사활을 걸었다면, 2세대 페미니스트는 폭넓은 여성 문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차별받는 여성을 위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를 개설했으며, 낙태권과 평등권을 쟁취하기 위한 행진을 벌이는 등 여성의 권리를 전국적이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했다.

필리스 체슬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케이트 밀릿, 베티 프리단 등과 함께 2세대 페미니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기도 한 체슬러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사는 내내 이곳저곳에 있었다”고 할 만큼 여성의 소리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대학에 최초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고 여성심리학회를 공동 창립하는 등 1970년대 페미니즘을 개척한 주요 페미니스트로 살아왔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필리스 체슬러가 자신이 살아낸 2세대 페미니즘의 역사를 회고록 형식으로 쓴 책이다. 그는 자신들이 빛났던 순간들과 함께 어둡고 미숙했던 내면을 들여다본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서로에게 관대하다가도 서로를 질투했고, 연대하면서도 경쟁하기를 반복했다. 체슬러는 자신보다 앞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웠으나 먼지처럼 사라진 선배 페미니스트를 무수히 보아 왔고, 그들의 활동 역시 후대에 전해지지 못한 채 잊히는 현실을 겪었다. 그리하여 자신과 함께 수많은 여성 문제 앞에서 치열하게 연대한 동료들이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의 이름과 활동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정치적으로 미숙하고 인간적으로 불완전했던 자신과 자매들에게 보내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회고이자 위로다.
추천의 말 * 4
저자의 말 * 11

여자로 자란다는 것 * 23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 55
재능 있는 여성을 공격하다 * 85
여성들이 강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 111
여성과 광기에 관하여 * 143
자매애가 할 수 있는 것 * 169
국경 없는 페미니즘 * 195
여성 간의 잔인성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207
포르노그래피와의 전쟁 * 227
유색인 여성은 백인 남성을 정당방위로 죽일 수 있는가 * 249
천재 페미니스트는 왜 고통받는가 * 281
유엔에서 일어난 위력에 의한 성폭력 * 299
한 명의 여성이 모든 여성을 구할 수는 없다 * 321
재판받는 엄마들, 그리고 도망치는 엄마들 * 343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행 * 381
함께 싸웠던 나의 전사들에게 * 421

감사의 말 * 450
옮긴이의 말 * 454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진다. 친족 성폭력, 학대, 가부장제, 모성 강요 등 당시 여성들이 마주했던 문제가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문제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국적, 인종, 종교, 환경을 초월한 모든 여성에게 던지는 질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체슬러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전한다. 그는 페미니스트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상기한다. 그리고 때때로 비열하게 싸울지라도 서로를 ‘붙들라고’ 말한다.
흑인이었던 직장 상사의 강간보다도 “백인 페미니스트 단체가 흑인 남성을 폭로하면 자칫 미국 페미니즘이 인종 차별을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자신의 폭로를 막은 동료의 배신에 훨씬 큰 내상을 입었을 때도, 체슬러는 이 일과 관계된 몇몇 페미니스트와 ‘작은 재판’을 열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강간범과 맞서 싸움으로써 그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채로 무덤에 가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체슬러가 생각한 페미니스트의 싸움 방식이자 갈등 해결책은 한계를 인정하고 솔직해지는 것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무수한 페미니스트는 서로를 헐뜯고 싸우고 상처 입혀 가며 지독한 내전을 겪었지만, 체슬러에게 이것은 진정한 여성해방을 위한 성장 과정이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50여 년 전 치열하게 싸웠던 선배 페미니스트가 오늘날 후배 페미니스트에게 ‘너희가 우리보다 더 현명하게 싸울 수 있다’는 용기와 영감을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 : 필리스 체슬러
Phyllis Chesler
2세대 페미니즘을 개척한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 심리치료사. 1940년 미국 브루클린의 정통 유대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자라면서 추행과 차별을 일상처럼 당해 오다가 대학 시절 만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과 결혼하여 카불에서 다섯 달을 지낸다. 이때 겪은 일부다처제 문화는 체슬러가 페미니스트로 각성한 계기가 됐다. 이후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동료들과 자매애를 다지고,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선배들의 뒤를 이어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 열었다.
체슬러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로 사는 내내 모든 곳에 있었다”고 고백할 만큼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1년 카불에서 가부장제에 대한 글을 쓰고, 1969년 여성심리학회(Association for Women in Psychology)를 공동 창립했다. 1971년에는 강간에 관한 최초의 급진 페미니스트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동안 정신질환, 인종주의, 젠더, 유대교와 여성의 관계 등 심리학과 페미니즘, 종교를 아우르는 주제로 글을 썼다. 이 밖에도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인권, 종교의 자유와 같은 주제를 논했다.
지은 책으로 《여성과 광기(Women and Madness)》 《젊은 페미니스트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Feminist)》 《여자의 적은 여자다(Woman’s Inhumanity to Woman)》 《페미니즘의 죽음(The Death of Feminism)》 《가족 음모: 명예 살인(A Family Conspiracy: Honor Killing)》 등 다수가 있다. 현재 뉴욕시립대 계열인 스테이튼 아일런드 칼리지 심리학과 여성학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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