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디렉팅 - 코끼리를 무대에 올리는 방법

2020 아르코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품

윤서비 지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12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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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 괴짜 예술가 서윤성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저는 결혼할 계획도 없으며, 당연히 아이가 생길 일도 없습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친척도 딱히 없으니 장례치를 일도 없습니다.
..... (중략)
그러니 전 앞으로 여러분께 손 벌릴 일이 결코 없을 겁니다.
아기 돌 반지 하나, 시답잖은 상품권 하나도 말입니다.

암에 걸렸습니다, 제가. 3기이고, 수술하면 살 수도 있답니다. 5:5 정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수술비가 없습니다.

국민은행 866821-83-873992 서윤성

물론 안 보낸다고 서운해 하지도 않을 겁니다.
또한 몇 푼 보낸다고 대단히 고마워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까짓 거래에 감동을 기대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냥 조금 위험한 투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살아나면 이자 쳐서 돌려받으실 거고, 죽으면 꽝입니다.
여러분이 가짜 예술의 등에 올라타고 질주하는 동안
진짜 예술과 씨름하며 죽어가고 있는 예술가, 서윤성 씀.

문자는 적폐로 물든 연극계에 불편한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나 동정표를 이용해 거액의 작품제작지원금까지 타낸 서윤성은 돌연 사라진다. 연극계는 처음엔 충격을 받고, 다음엔 남탓을 하고, 다음엔 없었던 일처럼 잊는다. 달라진 것이 없다.

작품을 통과하는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다.
그러나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이 대본은 연극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고자 창작되었다.
이 대본은 특정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없다. 독자가 읽는 순간, 혹은 관객에게 보이는 순간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혹은 마지막 암전과 함께 끝이 나는 ‘동시의 연극’이다. 또한 ‘동시성의 현장’에 함께할 ‘나(대본 안의 인물)’와 ‘당신(대본 밖의 인물)’의 미묘한 갈등이 이 대본의 핵심적인 축이 된다. ▒

작가정보

저자(글) 윤서비

2000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저녁>
2007 site-specific theatre <오이디푸스> 작, 연출 / 춘천마임축제, 과천한마당축제
2009~20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영아트프론티어 1기
2010 뮤지컬<사이드미러> 연출 / 대구뮤지컬 페스티발 창작지원작 연출 (김정용 작)
2011 <인어이야기> 작, 연출 / 서울문화재단 NArT (New Art Trend 지원사업) 선정
2011 <스모크 – 오이디푸스 인 느와르> 작 / 창작팩토리 뮤지컬 대본음악공모 당선 (허영진 작곡)
2013 연출 / 서울문화재단 NArT 무용분야 dot 선정 (안무 유재미)
2017 <로봇을 이겨라 3> 구성, 연출 /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선정작
2018 연출 / 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 (안무 유재미)
2018 연출 / 플랫폼L 라이브아츠 최우수작 (안무 유재미)
2019 <움직임이 움직임을 움직이는 움직임> 파라다이스 아트랩 선정 (안무 유재미)
2020 <괴물이 사는 집>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아트랩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