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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여야만 해

정해연 지음
손안의책

2020년 05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3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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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3MB)
ISBN 979118657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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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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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화재가 살인사건이 된다.
화재 살인사건의 범인은 너여야만 해!
범인이 너여야만 하는 이유와 그 숨겨진 이면의 진실.
그들의 속마음은 대체 무엇인가?
망원동 폐창고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방화사건이 살인사건이 되는 순간, ‘라이터’ 김정모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화재 살인사건 피의자가 된 김정모와 그의 부모 김재호와 정수정. 우연히 방화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검거하게 된 형사 민광배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의 아들 민윤후. 그리고 친구를 의심하는 형사 현재욱. 그들의 속마음은 무엇이며 화재 살인사건의 범인이 너여야만 하는 이유. 그 너머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은 무엇인가?

〈너여야만 해〉는 〈더블〉 〈악의〉 〈내가 죽였다〉 등,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한 글감을 통해 ‘놀라운 페이지 터너’라는 평을 받으며 일약 한국의 차세대 스릴러 작가로 발돋움한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다. 〈너여야만 해〉는 2019년 ‘카페 홈즈’를 배경으로 한 앤솔로지 〈카페 홈즈에 가면?〉에 실렸던 단편 ‘너여야만 해’의 확장 버전으로, 한 화재 사건을 통해 그와 연계된 인물들의 저열한 속내를 샅샅이 파헤친 작품이다.
7 너여야만 해 _ 그들
61 너여야만 해 _ 김재호
107 너여야만 해 _ 현재욱
155 너여야만 해 _ 민윤후
191 너여야만 해 _ 정수정

문득 이번 사건의 피해 여학생이 생각났다. 그 여학생의 그 날 아침도 이랬겠지. 아침을 먹으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까, 그런 생각을 했겠지. 어쩌면 늦게 일어난 탓에 엄마가 정성껏 차려준 아침상을 그대로 두고 달려 나갔을지도 모른다. 다시 현관문을 넘을 수 없는 것도 모르는 채. _ 113

한순간 귓가에서 주변의 작은 소음들이 사라졌다. 진공 상태에 놓인 듯했다. 한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 사람일 수는 없었다. 이 아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녀석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놓고 혼란스러워하는 어른을 비웃으며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나쁜 아이다. 혼내주어야 하는데 너무 당황해서인지 입에서 헛소리가 나왔다. _ 144

아저씨의 딸이 떠올랐다. 처음 만났을 때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흰 원피스였다. 팔을 들 때마다 치마 끝이 불쑥불쑥 올라갔다. 얼굴만큼이나 하얀 허벅지였다.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건 남자로서의 감정보다는 부수고 싶은 감정이었다. 벽이 너무 깨끗하면 낙서가 하고 싶은 것처럼. _ 164

지금에 와서는 가끔 그 순간을 생각한다. 그냥 평소처럼 아버지가 또 잔소리를 해대는구나 생각하고 방에 들어갔더라면,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마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날 나는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춰 세우고, 어쩌면 내 인생을, 아니 모든 것을 바꿔버린 그 말을 듣고야 말았다. _ 170

망원동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화재 사건이 살인사건으로 커진 순간 우연히 그 현장을 목격한 형사 민광배는 방화범 김정모를 연행한다. 지난 사건의 오점으로 어떡해서든 범인을 이른 시간에 잡고 싶었던 민광배는 김정모를 살인범으로 확정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그런 민광배에게는 사이가 좋지 않은 아내와 눈앞에서 사라져 없어지기만을 바라는 아들 민윤후가 있다. 반면 자신들의 아들이 살인범으로 연행되자 충격을 받는 김정모의 부모 정수정과 김재호. 변호사를 구해서 김정모의 형을 적게 받고자 애쓰는 엄마 정수정과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빠 김재호는 아들의 사건으로 인해 부부 사이에 계속 말썽이 생긴다. 화재 현장에서 방화 및 살인을 우연히 목격했다는 그 우연을 의심하던 동료 형사 현재욱은 시신의 흔적과 치아 형태에서 발견한 증거로 인해 민광배와 그의 가족을 의심하게 되고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망원동 화재 살인사건의 범인은 너여야만 해!
범인이 너여야만 하는 그 숨겨진 이면의 진실.

정해연의 신작 〈너여야만 해〉는 그동안 작가가 찾아왔던 인간의 저열한 속내와 악의에 대한 해석이 절정에 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화재 사건 피의자가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 이 상황을 두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저열한 속내와 악의를 작가 정해연은 〈너여야만 해〉를 통해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너여야만 해〉의 주인공들은 각자 ‘너여야만’ 하는 ‘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죄를 지은 범인이, 이 불행이, 나를 위해 희생해주어야 하는 것이, 내 자유를 위해 사라져 줘야 하는 것이 ‘너’여야만 하는 사람들. 어쩌면 그들은 우리의 단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벌어진 범죄기사를 가십거리로 소비하고, 함부로 댓글을 다는 모든 행위가 그 불행이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지금 이 전쟁 같은 세상 속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내가, 혹은 당신이 이 책의 주인공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득 주변을 둘러본다. 당신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신들에게는 불행했으면 좋을 ‘너’가 없기를 바란다. 평범해 보이는 외면의 기저에 웅크린 악마를 모두 쫓아내 버렸기를.” _ 정해연 ‘작가 후기’ 중에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그 누구도 악인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 각자의 위치와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인물들이었을 뿐. 그러나 그 각자의 삶과 모습에 숨겨진 현실과 속내는 애석하게도 모순적일 수밖에 없었다. 민광배는 범인을 검거해야만 하는 위치인 형사이지만, 사이는 좋지 않으나 지켜야 할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지켜야 할 가족은 어떤 속내를 지니고 있었을까? 오랜 시간 서로 지켜보고 도왔던 동료 형사가 친구를 의심하고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드러나는 속내는 어떠한가? 아들이 방화범에서 살인범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엄마와 이것을 계기로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아빠의 속내는 또 어떠한가? 자신을 지켜주려던 부모의 속내는 모른 채 밀고자는 되는 아들의 속마음은 또 어떠한가? 이런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이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지 알 수 없다. 후기를 통해 정해연 작가가 밝히듯 우리에게서 불행했으면 좋을 ‘너’가 없기를 바라며,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를 이 작품 〈너여야만 해〉를 통해 쫓아내 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해연

소심한 O형. 덩치 큰 겁쟁이. 호기심은 많지만 그 호기심이 식는 것도 빠르다.
사람의 저열한 속내나, 진심을 가장한 말 뒤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장편소설 『더블』 『악의-죽은 자의 일기』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 『지금 죽으러 갑니다』 『유괴의 날』 『내가 죽였다』를 출간했고, 데뷔작인 『더블』은 중국과 태국에 각각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로 대상을 수상, 2018년 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내가 죽였다」로 금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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