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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행

유럽 최고 북한통通의 30년 탐사리포트
뤼디거 프랑크 지음 | 안인희 옮김
한겨레출판사

2019년 07월 25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3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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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4.40MB)
ISBN 9791160402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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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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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유럽 최고 북한통의 탐사리포트
“이런 책의 저자로서 뤼디거 프랑크는 적임자다. 북한의 우방 동독 출신이자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한 북한 전문가로서, 외부자이면서도 내부자의 시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_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

분단 이후 70년 넘게 이어져왔던 남북의 대립이 극적인 전환을 맞고, 두 번의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에는 평화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러나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빅딜’이 한순간에 성사되기에는 어렵고 지난한 과제임이 입증되었다. 예측하기 힘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가?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의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의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가? 누구도 감히 남북을 둘러싼 세계정치의 기상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 저자는 말한다. “미래가 어떻든 우리는 북한과 그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거기에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감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어쩌면 예측할 수도 있으니까.”(15쪽 <한국어판 서문>)

이 책은 지난 30년간 때로는 북한 전문가 자격으로, 때로는 여행객 신분으로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관찰해온 저자가 쓴 북한 안내서이다. 저자 뤼디거 프랑크는 1991년에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의 유학생으로 처음 북한에 갔고, 2018년 5월 마지막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2018년 9월에 북한은 저자에게 비자발급을 거부했는데, 비공식적으로는 이 책이 문제가 되었다.) 30년에 걸쳐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정보와 북한의 여행안내원들, 동료들, 친구들, 지인들과의 대화가 이 책의 출전문서이다. 나아가 베이징의 ‘고려투어’, 런던의 ‘폴리티컬투어’, 베를린의 ‘평양트래블’ 등 북한여행사에서 일하는 북한전문 여행기획자들과의 긴밀한 협조,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학자라는 저자의 배경도 이 책의 깊이와 정확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오히려 북한에 접근하기가 더 쉽다는 것은 한반도 상황이 지닌 특수성이자 비극의 하나이다. 저자는 동독 출신으로 분단과 그 극복의 과정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양 체제를 모두 겪어본 사람으로서, 남북 양측의 입장에서 공정하고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북한을 이야기한다.
1. 왜 북한이냐: 위험과 양심문제
어째서 북한에 가는가?|북한을 여행할 수 있나? 허가도 받을 수 있고, 그럴 만한 의미도 있나?|북한여행은 안전한가?|
그 밖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나?

2. 입국: 생각보다 쉽네
여행사 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여정: 미리 준비된 메뉴|이야기 뒤에 숨은 이야기|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비자 받기는 어려운가?|경제제재와 자금문제|트렁크에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나?|모든 길은 중국을 거친다

3. 소통과 미디어: 이 나라의 고유한 특성들
“아름다운 것만 찍어요, 제발”: 까다로운 사진 촬영 기술|전화를 할 수 있나?|인터넷=인트라넷|북한의 태블릿컴퓨터|
북한 사람과의 대화|네모 속 음절: 한국어와 한국어 이름|‘북’이라는 말은 분노를 부르니: 이 나라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표어와 현수막|옷깃의 지도자 배지|북한의 영화와 TV|우정을 위한 작은 선물? |관청과 관료들에 대한 태도

4. 숙소: 사회주의의 매력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잠자리: 한국인들은 단단하고 따뜻한 바닥을 좋아한다|평양의 호텔들: 중요한 차이점 |
개성의 민속려관|온천이 있는 룡강온탕원|민박숙소

5. 음식: 김치와 개고기
둘로 나뉜 사회|김치: 가장 한국적인 음식|개고기: 관점의 문제|그 밖에 어떤 음식이 있나?|
서양의 영향: 퓨전음식과 요리 앱들|식당: 선택의 고통|음료와 음주 관습

6.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의 이동
버스 타고 북한여행|자전거의 인기|소달구지: 곤궁 아니면 미덕|불타는 화물차|공식적인 교통수단|
북한제 자동차들|택시: 경쟁 만세|자동차번호판에 관한 몇 가지 지식|철도와 비행기: 간단한 운행 시간표

7. 노동자천국에서의 쇼핑
환율 미스터리|어떻게 쇼핑하나?|무엇을 살 수 있나?|값싼 음식, 값비싼 예술품: 가격은?|어디서 쇼핑하나?|
쇼핑천국: 광복지구상업중심

8. 평양 서부: 권력의 중심부
평양: 닿을 수 있는 천국|3대혁명전시관|개선문: 동서양의 만남|모란봉공원: 특이한 것들을 갖춘 오아시스 |
만수대언덕과 지도자동상|페가수스가 아니라 천리마동상|김일성광장과 인민대학습당|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만수대창작사: 선전 공장|매리사격장: 닭과 칼라슈니코브 총|만경대학생소년궁전: 인재양성과 인간동물원
|만경대: 김일성 생가|금수산태양궁전: 지도자들의 영묘|대성산혁명열사릉

9. 평양 동부 : 기념비와 오락
단군릉: 신화적 건국자의 도구화|5·1경기장: 스포츠와 쇼|꽃전시회들: 지도자들의 상징|평양볼링장: 중산층을 위한 오락|
당창건기념탑: 돌로 나타낸 주도권 주장|주체사상탑: 도시와 이념의 상징물|러시아정교회: 우정을 위해 무언들 못하랴|
과학기술전당: 하이테크를 향한 노력|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10. 서북부: 예나 지금이나 공물 바치기
평성: 상인들의 도시|묘향산: 오랜 믿음을 간직한 보현사|국제친선전람관: 현대판 공물|신의주: 중국으로 가는 관문

11. 서남부: 오래된 갈등과 새로운 갈등
남포와 서해갑문 댐|사리원: 민속공원과 불교|신천박물관: 미군 전쟁범죄의 기억|개성: 전통과 실용주의|
비무장지대와 판문점

12. 동남부: 동해의 관광산업
원산: 숨은 잠재력을 지닌 항구도시|금강산|마식령스키장: 북한에 알프스 분위기|함흥: 독일풍의 도시

13. 동북부: 혁명의 장소들과 경제개방지역
북한-중국 사이 국경 왕래|백두산: 신성한 산|남양, 왕재산, 회령|청진: 산업과 항구|칠보산: 동해안의 보석|
라선 경제특구: 많은 것이 가능하고, 많은 것이 허술하고

14. 출국: 그러고 나면?
원정에서 버스 타고 훈춘으로|평양에서 기차로 베이징까지|순안에서 비행기로|다시 집에서: 그러고 나면?

나는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마지막에 북한에 대해 더욱 세분화된 이미지를 얻길 바란다. 북한은 분명 낙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니다. 그곳에는 잘나가는 많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일면적인 관찰은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 일면적인 관찰은 남한에서 잘못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그랬다가는 정치적으로 잘못된 결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북한 체제와 지도자들의 의도에 대해 망상을 품어서는 안 되지만, 맹목적 증오와 틀에 박힌 사고 또한 피해야 할 것이다. 북한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단순하거나 교양 없이 거칠고 잔인한 사람들이 아니다. 적어도 그런 특수한 상황이라면 우리도 그럴 수 있을 정도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과 그 나라에 존경심을 품고 접근할 정도의 업적을 달성했다. 그것은 어디든 비판할 만한 곳에서는 비판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하지만 동시에 관용과 개방성도 요구한다. 그래야만 우리 독일인들보다 한국인들이 통일의 과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_16쪽 <한국어판 서문>

광고가 허용되지 않아서 련광찻집은 쉽사리 발견하기 어렵다. 출입구 위쪽에 달린 전광판이 전부다. 앞쪽의 테라스를 여름철 야외테이블 놓는 자리로 쓰겠다는 청원을 여러 번이나 올렸지만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주인과 친분이 있고, 또 그가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을 다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양이가 집을 나서면 쥐들이 탁자 위에서 춤춘다는 말만은 해야겠다. 이런 가게를 여는 것은 오로지 북한 측 파트너와 합작벤처 형태로만 가능하다. 주인이 매일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아주 잘 돌아간다. 하지만 주인이 반년쯤 집을 비우고 가게 운영을 믿을 만한 지역 인력에 맡기면, 서비스의 질과 기업가정신은 재빨리 다루기 힘든 힘과 사회주의 게으름에 자리를 내주고, 이따금 뭔가가 ‘없어지기도’ 한다. _160쪽 <식당: 선택의 고통>

지하철을 둘러싼 수많은 소문 중에는 수뇌부와 지하 군용시설을 위한 비밀 노선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쨌든 이런 소문들은 외국 매체들이 “무시무시한” “비밀스러운” “원폭 대피용 벙커” 등의 말을 꾸며낼 훌륭한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정말로 잘 팔리는 장사다. 안 그랬다면 이건 그냥 지하철일 뿐이니까. _187쪽 <공식적인 교통수단>

수도 평양은 거리낌 없이 쇼윈도 기능을 달성한다. 여기서 북한은 모든 사람에게?외국인과 내국인에게?최고의 측면을 보여주려 하며, 사회기반시설, 현대적인 고층건물, 유원지, 극장, 경기장 등에 투자한다. 이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조명이 더 낫고,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옷차림도 더 나으며, 난방도 더 잘된다. 교육시설도 최고, 경력을 쌓을 기회도 최고다. 평양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추방과 비슷하다. 오늘날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 상당수는 그런 위협적인 추방을 피해 위험한 도주를 감행한 사람들이다. 지방에서 수도로 오는 반대의 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사회적 영전을 뜻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위해 많은 것을 각오한다. 북한은 중앙집권국가이고, 평양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그 중심지다.
그러므로 서양 방문객은 자신의 의미를 과대평가해서, 모든 아름다운 외관을 보고 오로지 외국인을 향한 정권의 메시지라고 오해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런 수도의 모습을 통해 북한은 정말로 현대적이고 부유한 도시, 행복한 인민의 도시를 외국에 보여주려고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또 그것이 핵심기능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평양은 북한 내부의 천국이며, 북한의 이상향이다. 이는 상당히 영리한 생각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북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예를 들어 국가가 수입제한과 여행금지로 가로막아놓은 방향으로, 곧 외부로 눈길을 돌린다면, 정권안정에 불리해진다. [옛날 동독 지도자인] 에리히 호네커와 그 동료들은 그에 대해 해줄 말이 몇 가지 있을 법하다. _237~239쪽 <평양: 닿을 수 있는 천국>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그렇듯이 북한에서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지식인은 가혹한 박해를 받았지만, 중국의 문화혁명처럼 지식인 전체에 대한 무차별한 박해는 없었다. 어쩌면 김일성과 투쟁동지들은 지식인을 공공연히 배제하기보다는 통합할 만큼 영리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완전히 획일화되어 국가노선을 따르는 예술계와 학계의 풍경을 보면 그들은 이런 점에서도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성공했다. 소련이나 중국 공산당의 상징들에는 어째서 지식인이포함되지 않는가? 그에 반해 북한에는 포함되어 있는데 이건 무슨 뜻인가? _307~309쪽 <당창건기념탑: 돌로 나타낸 주도권 주장>

입출국, 표어와 현수막, 환율과 쇼핑, 전기와 인터넷…
디테일한 일상을 통해 감추어진 진짜 북한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마지막에 북한에 대해 더욱 세분화된 이미지를 얻길 바란다.
북한은 분명 낙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니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북한여행을 많은 점에서 “절묘한 줄타기”라고 표현한다. “감정적으로 매우 도발적인 경험”이며 “방문객들은 쾌감과 좌절감 사이에서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탄다.” 북한에서 혼자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순수한 자유여행은 현재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패키지여행처럼 여행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고, 한 명의 운전기사와 적어도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는다. ‘당국’에 속한 여행 가이드들은 무엇은 보라고 안내하고 무엇은 보여주지 않는가? 과연 무엇이 진짜 일상의 모습이고 무엇이 연출된 쇼인가? 우리는 어떤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냉철하게 걸러내야 하는가?

북한에서는 아주 많은 것이 이상하고 또 알려지지 않아서 기존의 지식에 비추어 생각할 수가 없다. 이를 테면 북한에서 쇼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슈퍼마켓(슈퍼마케트)이나 시장에서는 우리처럼 직접 돈을 내고 물건을 받지만, 전통적인 방식은 여전히 많은 데서 통용된다. 구매자가 판매원에게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판매원은 종이쪽지를 구매자에게 주고, 구매자는 쪽지를 들고 따로 떨어져 있는 계산대로 간다. 계산대에 돈을 내면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종이를 들고 판매원에게 돌아오면 이미 포장을 마친 상품을 종이와 바꿔준다. 일종의 ‘노동공급’ 조치다.

2000년대 초에는 평양에 일종의 게릴라 식당이 퍼져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저자는 평양에 사는 지인과 함께 눈에 띄지 않는 주택가의 어느 식당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식당은 북한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음식은 전에 맛본 그 어떤 한국음식보다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평양에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최악의 식량난은 분명히 지나갔던 것이다.

“수십 년 이상 북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수준이 낮기는 해도 대개 비슷했기 때문에 작동해왔다. 따라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이며, 그 효과를 우리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전히 부지런히 일과를 수행하고 정치교육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이, 본질적으로 덜 노력하던 이웃사람이 갑자기 더 나은 음식, 더 나은 의복과 심지어 두 번째 자전거까지 소유하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요리에 대한 새로운 욕망은 적어도 북한 사회에서 다양화를 향한 가장 눈에 띄는 표지의 하나다.” _155쪽 <서양의 영향: 퓨전음식과 요리 앱들>

또 미디어의 과장과 왜곡, 부족한 정보와 소문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북한에 가본 적도 없거나 가보았다 해도 그냥 호텔과 외국인 대상 가게만 오간 자칭 전문가들에게도 해당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엄청난 오류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초코파이’에 관한 것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초코파이 한 개가 북한의 ‘암시장’에서 놀랍게도 10달러에 팔린다는 것이다. 서양 미디어가 북한에만 존재하는 ‘외화원(외환 계산을 위한 원)’의 작동원리를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커다란 오류였다. 초코파이는 실제로 시장에서 대략 1,200원(당시 실질환율로 약 0.15달러)에 팔렸다.


개성, 신의주, 사리원, 백두산, 라선, 마식령, 원산…
평양 바깥 대표 16도시 구석구석, 무한한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도시들

여기는 베이징의 그 어떤 쇼핑센터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가 북한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오랫동안 세계에서 소비에 가장 적대적인 나라였음을 억지로 기억해내야 할 정도다.
_<쇼핑천국: 광복지구상업중심>에서

지금껏 소개된 북한 관련 저서 대부분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을 설명했다면, 이 책은 평양은 물론이고 남쪽에 있는 개성부터 중국 국경지대의 백두산과 러시아 국경에 면한 라선 경제특구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도시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평양 북쪽 도시 평성은 상업 요충지이자 도매중심지이다. 중국이나 서해안의 항구들에서 들어와 평양으로 가는 물품들은 여기서 전국으로 흩어진다. 가까운 순안공항과 고속도로 및 철도 등의 교통망이 평성의 지리적 이점이다. 라선은 북한에서 진짜 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극소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시장은 전에는 양옆이 트인 단층건물이었지만, 2015년에 현대적인 새 복합건물로 이전했다. 커다란 주차장과 쇼윈도가 있는 이층 건물, 깔끔하게 정렬된 판매대들은 이미 ‘시장’이라는 개념을 넘어선다.

개성은 한국전 기간 공습에서 벗어나 있던 덕분에 전통 기와지붕과 꼬불꼬불한 골목길 등이 그대로 보존된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다. 개성에 위치한 민속려관은 류경호텔, 고려호텔, 양각도호텔 등 그간 저자가 방문했던 많은 호텔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호텔에 속한다. 전통 한옥건물과 한지를 바른 미닫이문, 민속려관 안에 흐르는 작은 개천과 돌다리 등이 한국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울에서 겨우 70킬로미터 떨어진 개성의 이 아름다운 호텔에 수많은 남한 손님들이 다녀갔지만, 2008년 12월 이후로 여행은 도로 금지되었다. 언제 다시 개성의 민속려관을 방문할 수 있을까?


변화하는 북한에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다이내믹 북한의 과거·현재·미래를 짚는다

“북한여행 가이드북을 넘어 ‘우리가 몰랐던 북한’을 설명하는 북한 개론서로도 손색이 없다.”
_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 책은 보통의 여행안내서들이 제공하는 실용적인 여행팁과 디테일한 정보들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북한에 가져가도 되는 것은 무엇이고 안 되는 것은 무엇인가, 돈은 얼마나 필요한가, 찍어도 되는 사진은 무엇인가, 어떤 곳을 구경할 수 있고 어떤 곳은 꼭 가야만 하는가와 같은 정보들이다. 또한 만수대창작사, 만경대 김일성 생가, 청진의 선원클럽, 백두산과 묘향산 등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장소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아가 쇼핑천국 ‘광복지구상업중심’이 평양의 중산층에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전시물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도시의 이념과 상징물로서 주체사상탑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와 같이 각각의 장소가 품은 역사적·정치적 의미와 숨은 맥락까지도 짚어준다. 저자는 때로 한국인보다 더 풍부한 한국에 대한 지식과 북한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여행의 순간순간마다 북한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아무도 우리에게 특정한 관점을 가르쳐줄 권리가 없다. 북한을 다룰 때도 역시 그래야 한다. 가서 보고 몇 가지 결론을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비판적이되 공정함을 유지하라.”(435쪽 <다시 집에서: 그러고 나면?>) 금지와 통제의 나라 북한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란 결국 현장검증을 거치는 길밖에 없다. 일면적인 관찰은 불공정하고 위험하다. 그것은 잘못된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정치적으로 잘못된 결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바로 지금, 우리는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북한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오해와 잘못된 기대를 더 잘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북한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더욱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
196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핵물리학자이던 아버지를 따라 소련으로 건너가 4년간 거주했다. 1980년대 초 동아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90년 동독 붕괴 이후부터 한국에 집중해왔다. 1991년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장학금을 받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했다. 이후 30년 가까이 매해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학, 경제학, 국제관계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과 서울을 거쳐 현재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동아시아 경제와 사회(East Asian Economy and Society)’ 교수로 일하며 동아시아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가 설립한 영어 석사과정 ‘동아시아 경제와 사회’는 해마다 35명의 국제 유학생을 받아들인다. 동아시아연구소에는 65여 명의 교수진과 1,5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학, 일본학, 중국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그를 독일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50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에 관한 글로벌어젠다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대중, 지미 카터, 조지프 스티글리츠, 리처드 브랜슨 등과 함께 활동했다.
정치·경제계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 북한의 발전과정과 현 상황을 정확히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언론, 출판, 방송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동아시아에 대한 오랜 연구와 30년의 북한 체험, 사회주의 체제 내부자로 서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러 국제기구와 국가들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 《북한 여행》과 《북한: 전체주의 국가의 내부관점》을 통해 북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을 제시하며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독일어권 대표 번역가이자 인문학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북유럽 신화 1·2·3》 《게르만신화, 바그너, 히틀러》 등이 있고, 역서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세계 역사의 관찰》 《히틀러 평전》 《중세로의 초대》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광기와 우연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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