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카멜레온
2019년 02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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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2.12MB)
- ISBN 97911600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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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제2장 ------------------ 089
제3장 ------------------ 155
제4장 ------------------ 223
제5장 ------------------ 273
옮긴이의 말 ------------- 417
“목소리가 이러니까 얼굴을 봤을 때 실망하는 거잖아. 다들 그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교 짱, 그렇게 못나지 않았어.”
모모카 씨가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고 아주 진지하게 위로해주었다.
“목소리가 너무 좋은 거지.”
그것이 바로 십 대 중반부터 나를 속썩여온 문제다.
_20쪽
침묵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아니, 가만히 서서 행동에 나설 용기를 찾아 가슴속을 들여다보았다. 내 용기는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가슴속 깊은 곳에 처박혀 있어서 냉장고 신선실에 방치된 오이처럼 물컹물컹했다. 나는 물컹물컹한 용기를 붙잡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손바닥 전체에 힘을 주어 신중하게 끌어당겼다. 아직 과육이 완전히 물크러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차분히, 조금씩 잡아당겼다. 너무 우물쭈물하다가는 전부 끝장난다. 뭘 어떻게 해도 돌이키기가 불가능해진다. 나는 그걸 안다. 그러니 용기를 내야 한다. 물크러지지 않은 용기를 끄집어내야 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_284쪽
그때 이랬다면. 저랬다면. 그런 생각은 아무리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 행동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선택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을 새로이 만드는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지금을 만들면 된다. 설령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세계라도 진심으로 바라면 사람은 만질 수 있다. 두 다리로 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_400쪽
모두가 만들어주려고 애쓰는 새로운 세계를 두 발로 걸어보기로 했다. 발밑이 투명하여 겁이 났지만 나는 투명한 카멜레온을 오랫동안 길러본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친숙하게 지내온 라디오 전파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분명히 거기에 있다. 언제든지 거기에 있다.
_410쪽
“약한 건 싫지 않아. 싫기는커녕 가끔은 아주 마음에 들어. 이 라디오도, 방에 진열해둔 라디오도 가냘픈 소리밖에 나오지 않지만 이렇게 귀를 기울이면 참 좋잖아. 가전제품점에서 파는 라디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성능이 별로고 불완전하지만, 그게 좋잖아?”
_413쪽
작가정보

197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7년 『섀도우』로 제7회 본격미스터리대상, 2009년 『까마귀의 엄지』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10년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로 제12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광매화』로 제2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2011년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재기발랄한 문체와 허를 찌르는 반전 등 풍부한 오락성을 갖춘 미스터리부터 섬세한 필치로 아픔과 치유를 다룬 감동의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발표하며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개성 넘치는 미스터리 장르 외에도 기존의 장르를 초월한 ‘미치오 슈스케 스타일’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투명 카멜레온』은 그의 작가 생활 10주년 기념작이자 대중적 요소를 강화한 3기 작품의 대표작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걸작’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랫맨』 『달의 연인』 등이 있다.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시리즈를 비롯해 『비탄의 문』 『시인장의 살인』 『화이트 래빗』 『범죄자』 『미소 짓는 사람』 『검찰 측 죄인』 『여자 친구』 『애꾸눈 소녀』 『모즈가 울부짖는 밤』 『교열걸』『달과 게』등이 있다.
작가의 말
-작가의 말-
“웃고 울며 계속 재미있게 읽다가, 마지막에 그때까지의 재미를 훌쩍 뛰어넘는 결말이 기다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또한 독자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 뭔가를 찾을 수 있어야 좋은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하므로 그런 작품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_미치오 슈스케, 발간 기념 인터뷰 중에서
-옮긴이의 말-
『투명 카멜레온』은 최고의 작가가 독자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다. 생각해보면 미치오 슈스케는 언제나 그런 작품을 써왔다. 이제는 중견 작가 대열에 합류했지만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늘 변화를 추구하며 수준 높은 작품을 써내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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