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의 사막
2014년 0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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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61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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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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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태현 씨.”
그는 거침없이 그녀를 안았다. 그러나 세심하니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소중히 대해준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았다. 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태도였다. 그래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몸인 그를 알몸으로 대하는 것은 여전히 어색했고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그의 얼굴을, 그리고 두 눈을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될 이야기였다. 태현은 말이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아까 전 나누었던 정사가 떠올랐지만 애써 모른 척 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태현은 움직이는 그녀의 입술 위에 엄지를 얹어 그대로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에요.”
“그래.”
“들어줄래요?”
조심스럽게 묻는 목소리에 태현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마 위에 쪽, 소리가 나게 부드럽게 입을 맞춰주었을 뿐이다. 여전히 두 눈동자는 그대로 도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태현 씨도 알고 있겠지만…… 일본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여전히 그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고운 미간이 잠깐 일그러졌다. 짧게 소리를 내서 웃던 도희는 그의 미간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매만지며 펴주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와서 더 힘들었었죠.”
그만 말을 하라 하고 싶지만 꼭 하고 싶다는 이야기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태현은 속에서 기어 나오는 분노를 애써 잠재우기 위해 조용히 잔잔한 클래식 음악처럼 펼쳐지는 그녀의 목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그리고 어두운 방 안에 빛이 들어왔어요. 문이 열리고 당신이 들어온 거예요.”
여기서 두 사람 모두 첫 만남을 기억했다. 마치 서로에게 각인이 된 것처럼 그 날의 기억은 무서울 만큼 선명했다.
“당신은 구원자였어요. 진짜 구원자.”
악마 따위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겁이 났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대해주는 그 모습에, 처음부터 마음에 담았었어요.”
잃을까봐. 어느 날 빼앗길까봐. 조용히 울려 퍼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물이 묻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스쳐 지나갔지만 태현은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 제 자신이 너무 무능력하니 느껴졌다.
“당신이 주기적으로 들릴 때만을 기다렸었어요.”
태현은 늘 일정 시간에 도희의 방으로 들어왔었다. 그리고서 늘 최 씨에게 밥은 잘 먹는지, 부족한 건 없는지, 전부 도희에 관련된 것들만 묻고 한 번 씩 머리를 쓰다듬고선 돌아갔었다. 그 시간이 가장 달콤했던 시간이었다.
“그 집에서 지내면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이 부분에서 잠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태현의 손길이 멈추었다. 그에 살포시 도희가 웃으며 그의 손등 위로 손을 얹었다. 따듯한 온기가 전해지는 기분에 태현은 도희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며 두 눈을 바라보았다. 도희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더 원하게 되었어요.”
난생 처음 한 사람을 원하게 된 감정은 격정적 파도처럼 급히 몰아쳤다. 악마의 속삭임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었
제1장. 재회
제2장. 감정 표현
제3장. 악몽과 현실
제4장. 사랑이란 것
제5장. 소중한 존재
제6장. 드러나는 진실 1
제7장. 드러나는 진실 2
제8장. 폭풍 전야
제9장. 당신의 사랑
제10장. 눈물과 행복
Epilogue. 그 인연의 영원
외전 첫 번째. 사막이라 불리는 그 남자
외전 두 번째.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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