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시선집 하일소경

이장희 지음

작가와비평 2013년 08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초·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한국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작가와비평에서 기획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모든 독자들을 위한 필독서

이 시집은 『상화(尙火)와 고월(古月)』(청구출판사, 1951), 『이장희 전집: 봄과 고양이』(문장사, 1982), 『이장희: 이장희 시전집？평전/이장희 논집？연구자료』(문학세계사, 1993)을 참조하였다.

1. 봄은 고양이로다
1923년에 쓴 대표 시 작품으로 치밀한 관찰과 예리한 분석력으로 고양이라는 한 사물과 현상의 관조에서 감각의 미를 조형하였다.
특히 고양이의 털, 눈, 입술, 수염을 통하여 봄의 향기, 불길, 졸음, 생기가 느껴지는 감각적 요소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거의 완벽의 경지라고 평하고 있다.
이 시는 시인의 순수지각에 나타난 대상(고양이)을 통해 봄이 주는 감각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2. 청천의 유방
1925년 <<여명>> 9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하늘을 어머니로 의인화하여 유방과 연결, 그것이 다시 달콤한 젖과 식욕으로 전개된다. 특히 어머니는 하늘, 자애(慈愛)는 따스한 볼, 젖은 흰볕 등으로 서로 상관성을 지니고 자연과 인간의 생성이 비유되고 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장희 시인은 따스한 봄날 푸른 하늘에서 보내는 흰볕으로 자라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쓸쓸한 심경과 그 심경의 식욕과 비유하여 시화한 것이다.

3. 하일소경
1926년 <<신민(新民)>> 8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색채감각을 현란한 무늬로 형상화하고 있다.
딸기의 화채(花菜)를 만들어 마시는 고달픈 새악씨의 모습을 여러 가지 색감으로 드러내고 있다. 백(白) 홍(紅) 녹(綠) 등이 서로 교차되어 조요(照耀)한 하일(夏日)의 풍경을 조형하여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이루는 효과는 순결성 인정미 청신미를 느끼게 한다.

목차

일러두기
이장희 시선집
실바람 지나간 뒤
새 한 마리
불놀이
무대
봄은 고양이로다
동경(憧憬)
석양구(夕陽丘)
방랑의 혼
고양이의 꿈
겨울밤
청천(靑天)의 유방(乳房)
비오는 날
사상(沙上)
비인 집
달밤 모래 위에서
연 1
겨울의 모경(暮景)
봄 하늘에 눈물이 돌다
하일소경(夏日小景)
들에서
눈
가을밤
눈은 내리네
봄철의 바다
저녁 1
어느 밤
저녁 2
여름밤 공원에서
벌레 우는 소리
귀뚜라미
작은 노래
봉선화
눈 내리는 날
여름밤
쓸쓸한 시절
연 2

대표 작품 해설
지은이 이장희

작가정보

저자(글) 이장희

이장희(李章熙, 1900.01.01~1929.11.03)

일제강점기의 시인, 번역문학가
본명은 양희(樑熙)
호는 고월(古月)
본관은 인천(仁川)

1900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아버지 이병학의 11남 8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04년(5세) 어머니를 잃고 이후 계모 밑에서 크며 아버지와 불화했다.
1906년 경상북도 대구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12년에 졸업하였다.
1913년 일본 교토[京都]중학교에 입학(근래의 조사에 의하면 이장희가 교토중학에 입학 내지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함)
1918년 일본에서 귀국하였다.
1924년 <<금성>> 5월호에 <실바람 지나간 뒤> <새한마리> <불놀이> <무대> <봄은 고양이로다> 등 5편의 시 작품과, 톨스토이 원작의 번역소설 <장구한 귀양>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여성전문지 <<신여성>>(2권 12호)에 시 <동경>을 발표하였다.
1925년 <<신여성>>(3권 2호)에 시 <석양구>, 종합문예지 <<생장>>에 <고양이의 꿈> <가을밤>, 시사종합지 <<여명>> (1호)에 <청천의 유방> <비오는 날>, <<신민>> 5호에 <사상(沙上)> <비인집>, <<신민>> 6호에 <달밤 모래우에서> <연> 등을 발표하였다.
1926년 <<신민>> 9호에 시 <겨울의 모경: 도화시편>, <<여명>> 7호에 <봄하늘에 눈물이 돌다>, <<신민>> 16호에 <하일소경>, <<신민>> 19호에 <들에서> <눈>을 발표하였다.
1927년 <<조선문단>> 20호에 시 <가을ㅅ밤>, <<신민>> 26호에 <눈은 나리네> <봄철의 바다>, <<신민>> 28호에 <저녁>을 발표하였다.
1928년 <<여시(如是)>> 1호에 시 <저녁> <녀름ㅅ밤 공원에서>를 발표하엿다.
1929년 <<신민>> 45호에 <버레우는 소리> <귓드람이>, <<문예공론>>에 <적은 노래> <봉선화> <눈 나리는 날>, 중외일보에 <어느밤>을 발표하였다.
1929년 11월 3일 복잡한 가정환경과 친일파인 부친과의 갈등 때문에 고민하다가 대구 자택에서 음독 자살하였다.
1951년 백기만에 의해 청구출판사에서 <<상화와 고월>>에 시 11편이 실렸다.
1982년 문장사에서 <<이장희 전집>> 발행되었다.
1983년 문학세계사에서 김해홍에 의해 <<이장희 전집평전>>이 발행되었다.

***일대에서 알아주는 부호 이병박의 아들로 21남매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생모 박금련이 죽는 바람에 계모가 들어와 줄줄이 낳은 많은 이복동생 틈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자랐다. 특히 완고한 아버지의 때문에 어려서부터 반항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을 보였다고 한다. 아버지 이병학은 두 번째 부인과 5남 6녀를 두었고, 이장희가 죽기 5년 전에 세 번째 결혼을 하였으며 그 외에 측실도 1명을 거느렸다. 이장희 자결 당시 형제는 모두 10남 8녀로 매우 복잡한 가계였다.

***교우관계는 양주동, 유엽, 김영진, 오상순, 백기만, 이상화, 현진건 등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부친이 중추원 참의로서 일본인들과의 교제가 빈번하여 아들 이장희 시인에게 중간 통역을 맡기려 했으나, 이장희 시인은 한 번도 복종하지 않았고, 총독부 관리로 취직하라는 지시도 거역하여 부친은 이장희 시인을 버린 자식으로 아주 단념하였다 한다. 그래서 극도로 빈궁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1924년 <<금성>> 5월호에 <실바람 지나간 뒤> <새한마리> <불놀이> <무대> <봄은 고양이로다> 등 5편의 시 작품과, 톨스토이 원작의 번역소설 <장구한 귀양>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이후 <<신민>> <<생장>> <<여명>> <<신여성>> <<조선문단>> 등의 잡지에 <동경> <석양구> <청천의 유방> <하일소경> <봄철의 바다> 등 3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요절하였기에 생전에 출간된 시집은 없으며, 사후 1951년 백기만이 청구출판사에서 펴낸 <<상화와 고월>>에 시 11편만 실려 전해지다가 제해만 편 <<이장희전집>>(문장사, 1982)과 김재홍 편 <<이장희전집평전>>(문학세계사, 1983)등 두 권의 전집에 유작이 모두 실렸다.

***고월 이장희는 대구가 배출한 한국의 대표시인으로 1920년대 초반의 식민지 조선시단은 퇴폐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등 서구 문예사조에 온통 휩싸여 퇴폐성과 감상성이 지나치게 노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장희의 시는 섬세한 감각과 이미지의 조형성을 보여준다. 바로 뒤를 이은 정지용과 함께 한국시사에서 새로운 시적 경지를 개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