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희곡선집 04 산돼지

김우진 지음

작가와비평 2013년 08월 1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주제: 식민지 지식인의 저항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모색

***줄거리: 서울에서 가까운 어느 군의 읍내. 최원봉은 정숙과 애인 사이였다. 정숙은 다른 남자, 즉 이광은의 꼬임에 빠려 일본으로 도망쳐 버린다. 원봉은 청년회의 상무간사인데, 바자회의 수입금 중 일부를 요용하여 청년회로부터 불신임을 당한다. 성장 과정이 순탄치 않은 원봉은 그의 별명 산돼지처럼 괴팍하고 저돌적인 면이 있다. 원봉의 친아버지는 동학운동에 가담했던 동학군 박정식이다. 원봉의 아버지는 관군에게 잡혀 죽고, 또 어머니 역시 원봉을 낳자마자 죽었다. 그래서 원봉의 아버지와 같은 동학군이었던 최 주사가 원봉을 어릴 때부터 데려다 키운 것이다. 그러므로 누이동생 영순과는 친남매 사이가 아니다. 최 주사는 죽으면서 원봉과 자신의 딸 영순을 결혼시키라고 유언을 남기지만, 원봉은 정숙과, 영순은 차혁과 각각 교제를 한다. 원봉은 자신의 출생 비밀을 이미 알고, 여러 갈등, 특히 죽은 부친의 유명인 동학 이념을 실현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으로 끝내 신경쇠약증에 걸려 몽환병 환자처럼 된다.
일본으로 도망갔던 정숙이 돌아오고, 초봄의 양지 바른 들녘에서 원봉과 정숙이 다시 만나 서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갈등은 해소된다.

***특징: 몽환적인 장면의 삽입 등 표현주의 기법(비사실적인 무대 장치와 조명, 특수 효과와 소품, 분장, 가면 등을 사용하여 인물의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표현) 사용. 상징적 수법으로 인물의 심리를 드러냄.

***1926년 탈고되었으며, 친구 조명희의 시 <봄 잔디밭 위에>에서 암시를 얻어 쓴 작품이다.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복선으로 깔고 작가 자신의 고백을 담아 표현주의적인 형식과 주제를 잘 구현한 것으로, 좌절당한 젊은이의 고뇌와 방황을 음울하게 그리고 있다.

목차

산돼지
작품해설
지은이 김우진

작가정보

저자(글) 김우진

지은이 김우진(金祐鎭, 1897.09.19~1926.08.04)


극작가이자 연극이론가, 연극인.
호는 초성(焦星) 또는 수산(水山). 필명으로 소춘(小春), 정로생(正路生)과 함께 S. K라는 영어 이니셜도 사용하였다.

장성군수 성규(星圭)의 아들로 장성군 관아에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도 헌관(獻官)이었으며 지주였다.
1913년 목포공립심상고등학교 고등과를 수료한 후, 1915년 일본으로 건너가 구마모토농업학교(熊本農業學校)에 입학 1918년에 졸업하였으며, 1919년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예과에 입학하여, 1920년에는 같은 대학의 영문과에 진학허여 극문학을 전공하였으며, 1924년에 영문과를 버나드 쇼의 작품을 분석한 ？Man and Superman-a Critical Study of its Philosophy？라는 논문으로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목포로 귀향해서 상성합명회사의 사장에 취임하였다.
대학시절부터는 연극을 꿈꾸어 1920년에 조명희(趙明熙)·홍해성(洪海星)·고한승(高漢承)·조춘광(趙春光) 등과 함께 연극연구단체인 극예술협회(劇藝術協會)를 조직하였으며, 1920년대 한국 신극 운동의 주도자 역할을 하였으며,
1921년에는 동우회순회연극단(同友會巡廻演劇團)을 조직하여 국내순회공연을 했다. 이때 공연비 일체와 연출을 담당했고, 상연 극본인 아일랜드의 극작가인 던세니의 <찬란한 문>(단막)을 번역했다.
한국 최초로 근대극다운 희곡을 남겼으며, 서구의 표현주의 문예이론을 수용하는 한편, 이를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버나드 쇼의 사회 문제극과 스트린드베리의 표현주의 극의 영향을 받았다.
1925년 창작 희곡 <이영녀>를 비롯하여 <정오> <두더기 시인의 환멸> 등을 탈고하였으며, 1926년에는 <난파> <산돼지> 등을 탈고하였다.
이 시기에 시·희곡창작·평론에 몰두해 48편의 시와 5편의 희곡, 20여 편의 평론을 썼다.
그러나 가정 사회 애정 문제로 번민하다가 1926년 출분(出奔：도망해 달아남)하여 동경으로 갔고, 1926년 8월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尹心悳)과 현해탄에 투신하여 정사(情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