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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박소정 장편소설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박소정 지음
다산책방

2014년 12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2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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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45MB)
ISBN 9791130604367
쪽수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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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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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조향사 수연과 그녀의 향을 사랑한 남자 봉림대군
박소정의 장편소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조선 최초의 조향사를 꿈꾸는 주인공 수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향기의 세계를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려냈다. 또한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젊은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역사 로맨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작품이다. 미숙하지만 그렇기에 다시는 느낄 수 없는 서툰 첫 사랑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공감과 설렘을 안겨준다.

주인공 수연은 신분도 낮고 재산도 없는 그녀는 하루 일해 하루 먹을거리를 충당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감각과 재주를 타고났다. 궁핍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고 한탄하거나 넘볼 수 없는 화려함을 꿈꾸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자신을 잃고 그저 운명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산딸기의 꽃말은 애정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네가 개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냐
홍화꽃으로 신부의 연지를
호랑가시나무 아래서 평화를
등나무의 꽃말은 환영, 그리고 사랑에 취하다
호박꽃 필 무렵
납매로 꽃점을 보다, ‘당신은 낭만주의자’
고결한 이성, 향을 내주고 받은 동백의 꽃말
아무도 봄이 오는지 몰랐다
숨을 고르는 사이 사라져버린, 벚꽃
창경궁에 외로운 강아지 한 마리
별꽃으로 주근깨를 털다
숨어버린 오랑캐꽃
백 가지의 향을 외우다
백합에는 백자로 빚은 향유병을
사랑의 이치를 박하에 담다
내일을 위한 기도
붉은 장미의 꽃말은 욕망
능소화, 당신께는 명예, 나에게는 기다림을
천 일을 마음의 바다에 두고
용연석이 깨진 자리에
동시에 두 사랑을 만나는 법
검은 꽃이 피다
궐에서 양귀비를 기르는 여자
꽃의 파편은 모두 흩날려라
과꽃, 내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어요
경복궁 옛터에 초가집을 지어
버드나무와 배롱나무
비가 내리다
작가의 말

아이가 까르르 웃는다. 함경도 기생이었던 수연의 어미는 어린 수연을 무릎에 앉히고는 낭랑한 목소리로 《창세가》를 불러주곤 했다. 왜란 중에 태어난 그녀는 팔도를 유람하던 한량 같은 사내에게 반해 그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수연을 낳았다. 양반이라던 아비는 아기에게 이름만 지어주고 모녀를 떠났다. 물처럼 아무 곳에나 스며들어 연을 맺으며 살라는 뜻이었다. 네 어미가 그렇게 내게 왔으니, 아이에게도 어울리는 복이라 했다.(13쪽)

시작이 맹렬하게 기억나는 사랑도 있다.
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빙판에서 미끄러진 후 나날이 말라가는 황의원을 살피고 나오는 길이었다. 은이는 태평하게 낮잠을 자고 있는데 수연이 보이지 않았다. 단은 어렵지 않게 수연을 찾아냈다. 머리에 소복한 눈을 이고 추위로 새빨갛게 볼이 튼 수연은 소나무 밑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그런 수연이 너무나 낯선 아이 같아서, 단은 수연에게 뭐 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묻는다는 것을 그만 이렇게 묻고 말았다.
“너 뭐야?”
“……못 찾겠어.”
수연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귀밑머리가 온통 젖어 있다. (23쪽)

홍련이 자신의 패물을 꺼내놓자 다른 동기들 또한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방 안에 순식간에 오색 패물들이 쌓였다. 갓 피어오른 꽃잎을 닮은 붉은 홍옥, 어린잎을 닮은 푸른 비취, 벌과 나비를 닮은 호박, 이슬과 같은 백옥. 수연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방 안을 기웃거리는 머슴들에게 마당의 흑단목에서 굵고 튼튼한 가지 수십 개를 꺾어와달라 부탁했다. 또한 연회에 출석하는 기생들은 모두 검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아무런 장신구도 달지 말며 오직 사향만 패용할 것을 주문했다.(28쪽)

은이가 새로 산 부채 두 자루를 앞뒤로 재어보았다. 나주 부채가 팔도 으뜸이라더니 작은 수박을 들고서도 힘에 겨워 낑낑거리는 수연을 향해 부치는 바람이 꽤 시원하다. 해질녘에도 놀이마당에는 그네뛰기가 계속됐다.
“언니 마음에도 바람 불어? 오라버니 맘에는 바람 불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똑같은 밥을 먹는데 한 사람 얼굴엔 살이 오르고 다른 한 사람은 피골이 상접해가니 맞바람은 아니고 외바람이구나 싶어서.”
수연의 눈치를 흘끔 본 은이가 말을 이었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돌쇠가 마님 보쌈해서 담 넘는 거 말구 간질간질하면서 못 견디겠는 바람 말이야.” (53-54쪽)

“이정연입니다.”
앞뒤의 말은 다 어디로 잘라먹었을까. 그는 여인에게 신을 건네며 전하려 했던 말들을 하나도 뱉지 못했다. 아까 주막에서 보았습니다. 이런 날씨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한 걸 모르십니까? 신을 흘리고 다니다니 올곧지 못하군요…….
“나머지 한 짝은 왜 주지 않으십니까.”
수연이 봉림대군을 향해 억하심정을 담아 말했다.
“두 짝 다 내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필요 없습니다.”
고결한 이성도 흔들릴 때가 있다. 대군은 여인의 붉어진 눈가에, 바람에 얹혀 온 향기에, 생각지 못한 대답에, 아니 그 모든 것에 정신이 그만 아득해지고 말았다.(68-69쪽)

“나인이라면 궁에 사는 여관을 말하는 건가요?”
“맞습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공사정은 수연의 말에 김이 샜다. 그녀의 눈에 수연은 바닥이 훤히 비치는 샘물처럼 맑은 눈을 가졌고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지닌 여자로 보였다. 그런 여인이 세자빈과 함께 일한다기에 내심 큰 기대를 했다.
“궁인은 어찌 보면 신분이라 할 수 있지요. 나는 당신의 신분을 물은 게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것이 궁금해요.”
공사정이 수연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에야말로 수연은 당황했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이지? 그녀는 근래에 자신이 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나는…… 조선의 조향사입니다.”
고심하여 고른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말은 살아 움직여 수연에게 확신을 심어줬다.(125쪽)

쌉싸름하면서도 상큼한 금귤과 넝쿨 내음 물씬 풍기는 우아한 붉은 포도는 향기의 첫 인상. 가장 먼저 휘발되는 향이기에 수연은 하늘에 속하는 단계라 이름 붙였다.
다음, 사람에 속하는 치자꽃과 측백나무. 이 단계를 고르기가 제일 어려웠다. 향수의 기둥이자 중심이 되어줄 향유를 선택해야만 했다. 작약으로 할까, 수수꽃다리로 할까, 그도 아니면 소나무가 좋을까. 여러 후보를 생각해봐도 흡족하지 않았다. 결국 수연은 항복하듯 치자꽃과 측백나무를 택했다. 그것이 단과 대군의 향기였으니까. 외면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눈에 밟히는 사람, 혹은 사랑들.
마지막, 물기 어린 흙의 분신 이끼와 따스하면서도 달달한 백단나무. 땅에 속하는 단계이다. 무거운 입자이기 때문에 향수의 토대가 되어주겠지. 오래도록 남아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전해줄 것이다. (175-176쪽)

나는 조선의 조향사입니다…
제2회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

“결국 당신을 울게 하는 것,
그것이 향이고, 향이 가진 힘이라 믿었다”

제2회 퍼플로맨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조선 효종 시대, 최고의 향장을 꿈꾸는 한 여인과 그녀에게 이끌렸던 두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6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첫 소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조선 최초의 조향사를 꿈꾸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소설로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향기’의 세계를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또한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젊은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역사 로맨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주는 작품이다.
소설은 힘든 삶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사랑을 지키려 노력했던 한 여자와 각자의 방법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또 그 꿈을 지지했던 두 남자의 삶을 통해 무언가를 사랑하고 그것에 삶을 온전히 바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지만 가치 있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향기’라는 매개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바꿔주는 많은 것들과 그것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선 최고의 조향사 수연과
그녀의 향을 사랑한 남자 봉림대군
백 가지 향보다 진한 천 일간의 사랑 이야기!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의 주인공 수연은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란 소녀이다. 신분도 낮고 재산도 없는 그녀는 하루 일해 하루 먹을거리를 충당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손이 닿는 곳은 어디든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감각과 재주를 타고났다. 수연은 궁핍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고 한탄하거나 넘볼 수 없는 화려함을 꿈꾸지 않는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꽃피우며 살아간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젊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감성적이고 차분한 문장으로 그려낸 조선 시대의 한 여성의 삶이다. 결코 부유하거나 풍족하지는 않지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수연의 일상은 한국적이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미운 얼굴 좀 어떻게 생겼는지 보자. 수연은 우선 부엌에서 찹쌀가루를 내어 끓는 물을 붓고 반죽을 했다. 그 반죽을 조금씩 떼어 아기 얼굴을 빚듯 동글납작하게 만들고 기름에다 앞뒤로 지졌다. 적당히 익은 반죽에 사당을 발라놓고 어떤 꽃을 올릴까 고민하던 수연의 눈에 붉게 익은 산딸기가 들어왔다. 산뜻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아씨의 마음을 돌려놓으리라. 수연은 싱싱한 산딸기를 씻어내어 반죽에 올리고, 산딸기를 올리지 않은 반죽에는 장미 꽃잎을 올렸다.
아씨가 채 울음을 그치지도 못하고 그녀가 만든 화전을 집어먹는 것을 보니 수연은 같이 울고 싶어졌다. 아씨도 어른이 되기 위해 몇 번이나 울어야 했을까.“ _9쪽

수연이 빚어내는 멋과 향 속에는 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숨어 있다.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며 살아가는 수연 곁에는 형제처럼 그녀와 함께해온 남자 단이 있다. “수연이 어디에 있든, 그곳이 따뜻하기만을 바라는” 다정한 사람인 그는 수연에게 가족보다도 가깝고 부부보다도 애틋한 존재이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함께해온 탓에 서로의 관계를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존재이기도 하다. 꽃과 사람, 세상을 사랑하는 법은 알지만 남자를 사랑하는 법은 아직 모르던 수연은 늘 곁에 있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다.
단과 수연 사이의 아직 서툴고 설익은 감정. 누구나 경험하는 아직 미숙하지만 그렇기에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 순간이 소설 속에서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서툰 사랑의 이야기가 읽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돌이킬 수도 없고 다시 시작할 수도 없음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 첫사랑의 순간과 그 사랑이 결국 매몰찬 현실에 밀려 지워질 때의 안타까움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수연은 마지막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큼성큼 단에게 빠져들던 나날이 떠올랐다. 만약 우리가 맺어진다면 더없는 축복이어야 했다. 서로를 돌보지 못하고 각자의 상념에 빠져 아파하는 건 수연이 바란 것이 아니었다. 턱 밑으로 눈물이 떨어졌다. 은이도, 단도, 수연도 완전히 혼자가 된 것이다.” _82쪽

“애초에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오직 한 사람이 욕심났다.
나는 내 삶에서 천 일을 잘라내어 그곳에 남겨두었다.”

“이 이야기는 ‘조선에 술을 증류하여 얻은 주정으로 알코올 향수를 만든 여성 장인이 있었다면?’이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거기에 사랑이 더해져 지금과 같은 형태가 완성되었습니다.
사랑은 허기진 감정 중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색채가 가득한 미술관이나 영화관, 혹은 심장이 쿵쿵 울리는 공연장을 나왔을 때 머리가 어질한 것처럼 온 신경을 집중해 후각의 세계에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과 같은 폐쇄적인 사회에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을 추구한 여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 여성이 사랑을 한다면 어떤 사랑을 할까.
사실 누구나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그 흔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향기’라는 요소를 더해 지금까지 역사 로맨스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하면서 감성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수연은 흔한 로맨스의 여주인공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주위에 휘둘리거나 여러 사람을 저울질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그것을 얻으려 노력하며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꾸려간다. 그렇기에 연민과 공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한 수연은 아무리 팍팍하고 힘든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의 가치를 잊지 않고 세상을 조금 더 향기롭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개성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수연이라는 인물이 두 남자와 그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에 현실성과 설득력을 더해주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수연에게도 자신을 잃고 그저 운명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너무도 크고 깊어서 자기 자신조차 붙잡기 힘든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저자는 수연과 단의 관계를 통해 친구처럼 가족처럼 함께해온 사랑을 그려낸 데 이어, 후에 효종이 되는 인물인 정연을 또 한 명의 남자로 등장시킨다. 정연과 수연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아득하고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은 수연의 인생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다.

“애초에 자신의 것이 아니라 생각했으니 미련은 덜했으나 단 한 사람이 욕심났다. 그러나 더 이상 곁에 머물 수 없었다. 수연은 그녀의 생에서 천 일을 잘라내어 심양에 남겨두었다.” _165쪽

삶과 사랑, 그리고 꿈 사이에서 잔인한 선택을 강요당하는 수연. 하지만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삶을 향기롭게 하려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심장이 멎는 것보다, 숨을 쉴 수 없는 게 더 슬픈 일”이라 이야기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이 평생에 걸쳐 사랑해온 향에 삶을 바친다. 하지만 정연에 대한 사랑을 버린 것은 아니다. 어느 쪽을 택하고 어느 쪽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정연에 대한 사랑도 있었음을, 눈앞의 길조차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자신을 이끌어줄 수 있는 것은 무언가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뿐임을 깨달은 것이다. 저자는 수연의 삶,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녀 곁에 있으려 했던 단과 정연의 삶을 통해 우리가 늘 꿈꾸지만 차마 갈 수 없었던 길, 사랑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나, 사랑으로 인한 비극을 그린 소설들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 이야기를 읽고 감동하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아름답거나 비극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잊고 있던, 혹은 잠시 놓치고 있던 감정들을 일깨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메마를 때라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감정이 있다는 것, 놓쳐서는 안 될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알려준다. 이 작품은 삶이 지치고 어려울수록 듣고 싶었던 이야기, 그래도 아직은 어딘가에 남아 있으리라 믿고 싶은 그런 감정과 사람들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소정

저자 박소정은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이다.
첫 소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로 제2회 퍼플로맨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향장(香匠)을 꿈꾸는 여인과 그녀를 따르는 두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는 젊은 작가만의 신선한 감각과 감성적인 문장으로 600여 편의 응모작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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