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잡지 에피 15호
2021년 0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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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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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실험실은 실험 기구와 화학물질, 실험 생물이 뒤섞인 혼돈의 공간처럼 그려지곤 한다. 이 실험실에서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실험하고, 쉼 없이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 정연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낸다. 『에피』는 키워드 숨(EX-HA-LA-TION) 섹션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 실험실의 혼돈이 한 편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실로 생산되고, 그것이 논문에 담겨 세상에 전파되는 과정을 다뤘다.
과학일러스트 전문가인 이영희 큐브3D그래픽 대표는 그간 전세계 21개 학술지에 1200편의 논문 일러스트를 그려낸 이 분야 전문가다. 과학 일러스트는 어려운 과학 논문의 내용을 핵심을 짚어 압축적으로 표현해내는 일이다. 과학적 창의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해내면서 새로 발견한 사실의 핵심을 정확히 담아내야 한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왜곡 없이 명확하게 담아내면서 예술적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긴장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에피』의 편집위원인 윤신영은 동료평가(피어리뷰, peer review)를 통해 ‘설득력을 갖춘’ 논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살폈다. 동료평가는 현대 과학이 과학 논문 출판 방식으로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고 판단하는 시스템이지만, 그 역사는 상당히 짧다. 심지어 동료평가의 작동방식 또한 아직 불완전하여 비과학적인 논문을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출간된 논문 내용대로 실험을 재현해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동료평가 제도에 대한 수정과 비판 또한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한국연구재단의 김소영 팀장은 학술 논문이 더 많은 이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공개돼야 한다는 오픈액세스 움직임의 가치를 설명하면서 시행 과정에서의 ‘더블 디핑’ 등의 부작용도 짚었다. 오픈액세스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재원과 사회적 협상, 제도적 변화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번역가이자 작가인 신견식은 전문적 과학 용어 번역과 이를 대중과 공유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짚어냈다. 대한화학회가 원소와 화합물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면서 벌어진 혼란을 지적했고, 의학용어를 순화하면서 다양한 용어가 혼재하게 된 상황도 설명했다.
키워드-숨(Exalation) 과학커뮤니케이션
그림|과학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 | 이영희
검증|과학 출판의 독특한 특징: 동료평가를 중심으로 | 윤신영
번역|언어는 변한다. 번역도 변한다 | 신견식
공유|쉬운 듯 어려운 오픈액세스 | 김소형
특별기획-포스트 코로나
코로나바이러스의 과학, 숨쉬기, 그리고 삶의 연약함 | 이두갑
코로나19 방역의 열쇠가 된 mRNA 백신 | 남궁석
라운드테이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과학자의 일과 삶 | 강연실, 강순이, 김세정, 심채경, 문성실, 장수진
이슈-길(Farcast)
걸음의 재구성: 장애인과 공학자와 로봇은 어떻게 함께 걸었나 | 강미량, 신희선, 전치형
헬로 바이든, 바이 트럼프: 미국의 과학자들은 다시 중흥기를 꿈꾸는가 | 전준
뉴스-갓(Ansible)
과학뉴스 전망대|과학이 다양성과 포용성에 주목하는 이유 | 오철우
편집위원의 시선|과학 잡지를 들춰 보다 | 전치형
‘이루다’를 보내기 전, 우리가 짚어야 할 ‘차별’에 대해 | 조경숙
컬처-터(Foundation)
북리뷰| 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송민령
물구나무과학|밥을 먹어야 가는 시계: 시간 측정의 과학사 | 전용훈
인류세(Anthropocene)
인문사회, 생태학, 공학 연구자의 ‘AI생태학자’ 함께 만들기 | 최명애
색인(INDEX) 색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뒤바뀐 과학자의 일상
『에피』는 코로나 팬데믹 발생 1년을 맞아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에피』는 라운드테이블에서 과학자 5인을 모시고 지난 1년여간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자의 일상을 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한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가사와 육아까지 겸하는 ‘어지러운’ 생활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다. 해외에서 혼자 사는 싱글 가구의 경우 외로움과 고립감에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 비정규직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신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자리를 걱정하는 연구자들도 있었다. 코로나가 뒤바꾸어 놓은 과학자들의 일상을 들어보자.
코로나 극복을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도 되짚었다. mRNA와 신약 개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남궁석은 세계 최초 mRNA 백신의 개발 과정을 살펴보면서 첨단 과학의 놀라운 발전상을 분석했다. mRNA 백신이 예상보다 이르게 개발 1년여 만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며, 이 회사가 암 백신을 위해 진행했던 선행연구가 있었다. 『에피』 편집위원인 이두갑은 미국 정부가 질병의 예방과 사회적 의료보험제도에 투자하는 대신 마법 탄환 추구와 같은 신약 개발에 전략적으로 투자했음을 지적했다.
『에피』는 이슈 길(FAR-CAST) 섹션에서 사이배슬론 경기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코로나로 각국에서 시설을 마련해 진행된 사이배슬론 2021년 경기에 카이스트 연구진과 2명의 선수가 출전해 최선의 노력을 펼쳤다. 미국의 정권교체 시기 과학계의 반응에 대해서도 짚었다.
물구나무 과학사에서는 시간 측정의 과학 역사를 짚었고, 북리뷰에서는 약의 탄생 과정을 다룬 책을 살폈다. 과학뉴스전망대는 최근 국제 학술지가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을 분석했다.
인류세 코너에서는 인문사회학자, 생태학자, 공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철원의 철새 개체수를 조사하기 위해 다학제 연구를 진행한 경험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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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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