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2018년 01월 23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176.00MB)
- ECN 1092014818000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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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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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이유로 외면해버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어느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 『시선: 어느 혼혈아의 마지막 하루』. 결혼이주여성 우웬 하이앤과 농부 김영철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배남의 3시간을 다룬 책이다. 3년간 산청군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을 봐온 저자가 고향인 김해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분명히 한국인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한국인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을 조금 더 이야기하고 ‘바람’을 표현하고자 한다.
김배남. 결혼이주여성 우웬 하이앤과 경남 김해시의 한 농촌마을 농부 김영철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저 따뜻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친구들과 이웃들과 어울려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한 아이였다. 아니 사실은 그 평범한 일상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한국인이었다. 분명한 한국인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한국인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나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영원한 이방인. 수많은 멸시와 모멸감은 일상이 되고,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이라는 것도 한정 되었다. 1000만 원짜리에서 태어난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 나는 왜 태어났는지 왜 살아야하는지 고민할 겨를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은 정해져 있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은 그 어디에도 서 있을 곳이 없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이대로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 옳고 그름도 모르겠다. 진실을 말해도 늘 이웃은 거짓으로 왜곡해 듣고, 사실 주위의 일상은 옳고 그름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더 불편하고 덜 불편함이 있을 뿐이었다. 찾아오는 사람도, 찾아 갈 사람도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할 뿐인 타인에게는 별 관심 없는 일상의 반복. 우연히 알게 된 눈빛의 변화. ‘내 능력으로 눈빛을 변화시킬 수 있다니!’ 내 힘으로는 도저히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쌓인 벽이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처음으로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처음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나를 바라보는 온기가 도는 사람의 눈빛을 보기 전까지.......이 이야기는 김배남의 3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수감자번호 1331번 김배남의 사형집행일이 확정됐다.
그의 변호를 맡은 김헌율 변호사는 신문에 난 김배남의 사형집행예정 기사를 보고 마음이 착잡하다.
2회.
변호사의 진심을 본 김배남은 그에게 지난 그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배남의 할머니가 어떻게 베트남에서 우웬 하이엔을 데려왔는지에 대해 들은 헌율은 직접 배남의 마을로 찾아간다.
3회.
자신을 늘 때렸던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는 배남.
배남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치원때부터 아이들에게 멸시를 당했다.
헌율은 배남을 맡았던 유치원 선생님과 통화를 시도하는데…
4회.
초등학교를 들어간 배남은 역시나 아이들에게 놀림과 구타의 대상이 된다.
작은 마을이라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중학교에서조차 마찬가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야 같은 혼혈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 배남은 혼혈아 무리 중에 있던 여학생 현희를 짝사랑하게 되는데…
5회.
건설고를 졸업하고 공장에 취업한 배남은 베트남 노동자 풍을 만난다.
여자를 밝히는 풍은 거리에서 여자 꼬시는 법을 알려주는 등 배남에게 꽤 친절하게 대했다.
그러다가 베트남 식당에 들어선 배남은 자신이 한국인도 베트남인도 아닌 제 3의 존재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알고 몸서리 친다.
6회.
입영통지서를 받은 배남은 군대에 들어가고, 군대에서도 멸시와 차별은 계속된다.
배남의 마음 속에 켜켜히 쌓여있던 분노는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7회.
배남은 야심한 시각 거리에서 여자를 데려다 죽이게 되고, 죽어가는 눈동자를 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는 배남은 몇 번씩이나 여자를 데려다 죽이고 비닐하우스에 시신을 묻는다.
그리고 결국 허무하게 검거된 김배남에게 세상은 모질게 손가락질한다.
8회.
사형집행장.
배남은 지난 날에 대한 회고를 마치고, 변호사는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해 사회의 책임이 정녕 없는지 되묻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성관
저자 양성관은 선사 시대 유적지인 김해 회현리 패총 근방에서 태어났다. 5번이나 이사를 다녔지만, 태어난 곳에서 100m를 벗어나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들었던 구지가(龜旨歌)는 애국가보다 더 익숙하다. 어렸을 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아무도 보지 않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재수를 한다는 핑계로 하동 고시촌에서 혼자 생활하며,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부산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해서 의학공부 30%, 독서 30%, 여행 30%, 스타10% 비율로 대학생활을 보냈다. 대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뜻 깊게 보내기 위해 달랑 20만원짜리 자전거에 텐트를 싣고 혼자서 전국 자전거 일주를 했다. 7년간의 여행과 20년간의 독서 경력을 버무려 여행기 <달리는거야 로시난테>를 비롯하여 <생초보의사의 생비량 이야기>, <남자, 연애를 기록하다> 등 독특한 시각에 유쾌함이 듬뿍 묻어나는 책들을 썼다.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3년간 지리산 아래의 시골 마을 산청에서 보건지소 지소장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평화로운 어느 날, 베트남 출신의 임신한 며느리와 함께 온 할머니가 “자식이 어머니를 닮으면 안 되는데.......”라고 끝을 흐리는 말이 나의 가슴에 박혔다. 이 불편한 이야기를 쓰는 내내 나는 악몽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아내마저도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이 책을 쓰는 것을 말리기도 했다. 여전히 내 마음은 편치 않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모두는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는 믿음이 더 앞섰다. 멀리 인도에서 가락국으로 시집 온 허황후와 그의 자손들이 이 땅에 어우러져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낭독 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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