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 탐정의 사건 수첩

운노 주자 지음 | , 강영혜 옮김

왓북 2021년 05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운노 주자가 만든 사립 탐정 호무라 소로쿠가 등장하는 단편 8편을 모았다.
1931년 발표한 「마작 살인 사건」에서 처음 등장한 호무라 탐정은 이학사 겸 아마추어 탐정으로 풍부한 과학 지식을 이용하여 각종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 각 단편에 나오는 범인도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호무라 탐정은 1948년 발표한 『괴성 간(怪星ガン)』을 마지막으로 더는 등장하지 않는다.
본 단편집은 1931년부터 1938년 사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추리 소설보다 SF, 스파이 소설이라는 성격이 짙어지지만 초기 작품은 호무라 탐정의 등장이 많고 추리 소설 느낌이 강하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호무라가 등장하는 작품 변화를 충분히 맛볼 수 있으며 1930년대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하고 일본 SF 계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작가의 작품인 만큼 그 과학적 상상력이 가득한 단편집이다.

목차

마작 살인 사건
쇼센 전차의 사격수
네온 골목 사건
파충류관 사건
골든 배트 사건
적외선 남자
인조인간 사건
암호 숫자

책 속으로

범인은 비행선을 조립하듯 하나부터 열까지 용의주도하게 사건을 계획했습니다. 거기에는 무심코 지나가면 꼭 빠지는 함정과 뛰어들면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수렁을 준비해두었습니다. 걸린 사람이 운이 없었습니다. 저도 오에야마 씨와 마찬가지로 손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 「쇼센 전차의 사격수」 중

그렇게 그의 마음속에는 사건을 해결할 때마다 경험하는 씁쓸한 우울함이 또 변함없는 모습으로 비집고 들어와 앉았다. -「파충류관 사건」 중

눈에 안 보이는 적! 그런 놈을 도대체 어떻게 없앤단 말인가? 그놈의 마수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기는 할까? - 「적외선 남자」 중

불길한 조짐 뒤에는 반드시 더 큰 불길함이 도사리고 있는 법이었다. -「인조인간 사건」 중

작가정보

저자(글) 운노 주자

본명은 사노 쇼이치이다. 일본 도쿠시마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졸업 후 우편, 전신, 전화 등을 관장하는 데이신쇼(？信省)에서 기사로 일하며 집필활동을 시작했다.운노 주자 이름으로 발표한 첫 작품은 1927년 3월 『무선전화』에 게재된 「유언장 방송」이다. 1928년 『신청년』에 「전기 욕조 괴사 사건」을 발표하며 탐정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과학 트릭을 이용한 작품을 발표했으며 일본 SF의 선구자라 불린다.운노 주자가 셜록 홈즈의 음을 조합하여 이름 붙인 명탐정 호무라 소로쿠는 단편 「마작 살인 사건」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이후 수많은 장편, 단편에서 활약하게 된다. 장편 대표작은 『파리 사나이』를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걸작 「포로」의 아이디어를 따와서 장편화한 서스펜스로 호무라가 기이한 범인, 파리 사나이와 대결에 임한다. 이윽고 시국의 변화와 함께 호무라는 첩보 탐정이 되어 작품도 첩보물로 변모해간다. 또한 『괴탑왕』과 같은 소년물에서도 활약했다.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쇼트쇼트(short-short)를 쓸 때 사용한 또 다른 펜네임 ‘오카오카 주로’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운노 주자는 변함없이 왕성한 집필활동을 이어갔으나 이 무렵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1949년 5월 17일에 결핵으로 사망한다.국내 출간된 작품에는 『18시의 음악욕』, 『파리 사나이』, 『살아있는 내장』 , 『마작 살인 사건』, 『감색 종이풍선』 등이 있다.

번역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일통번역학을 전공했다. 먼 미래의 일이나 뜬구름 잡는 언젠가 실현될 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오늘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는 오늘의 지식, 교양, 오늘의 시대정신을 담은 번역을 지향한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 강영혜

피아노 전공. 책을 좋아한다. 우연히 일본 소설을 접하고 그 독특함에 반해 소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숨어있는 보석 같은 작품을 찾고자 번역을 시작했다. 전달이라는 연주자와 번역가의 공통점에 흥미를 느끼며 일본어와 한국어의 어울림 화음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스키마와라시』(가제, 근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