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2025년 04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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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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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생에 꼭 한 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다.
그 시도가 바로 《싯다르타》다.”
_헤르만 헤세
번거로운 제례와 스승의 가르침에 한계를 느낀 싯다르타는 같은 뜻을 가진 친구 고빈다와 함께 고향을 떠난다. 그리고 숲속의 사문들 곁에서 고행하며 자아의 초극을 체험하려 한다. 그러나 사문의 고행도 이미 크게 성장한 두 사람의 정신세계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후 고타마 붓다를 만나 설법을 듣고, 고빈다는 붓다에 귀의하나 싯다르타는 설법에 불신을 품고 떠난다. 깨달음을 갈망하는 그는 이제 가장 밑바닥의 자아를 알기 위해 방탕한 세속 생활에 실제로 몸을 담근다. 아름답고 현명한 기생 카마라에게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상인 카마스바미에게 부와 허세를 배운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이런 생활을 경멸하고 결국 자포자기에 빠져 속세의 생활에서 도망친다. 자살하기 직전, 희망에 찼던 청년 시절의 기억과 강의 신비스러운 음성이 그를 지켜준다.
브라만의 아들
사문들 곁에서
고타마
각성
2부
카말라
소인들 곁에서
삼사라〔輪廻〕
강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작품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하나의 목표가, 단 하나의 목표가, 싯다르타 앞에 세워졌다. 그것은 해탈이었다. 갈증에서, 욕망에서, 꿈에서, 기쁨과 슬픔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자아를 벗어나는 것, 텅 빈 마음에서 안식을 찾는 것, 자아를 벗어난 사유 가운데서 기적을 만나는 것, 그것이 그의 목표였다. 일체의 자아를 극복하고 소멸시켰을 때에, 가슴속의 모든 욕구와 충동이 침묵할 때에, 비로소 가장 궁극의 것, 이미 자아가 아닌 본질 속의 가장 깊은 내면의 것, 위대한 비밀이 깨어날 게 틀림없었다. (25쪽)
■‘그것은 자아였다. 그 의미와 본질을 나는 알고자 했다. 내가 빠져나오려고 했던 것, 극복하고자 한 것, 그것은 자아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었고 다만 기만할 수 있었을 뿐이다. 다만 도망쳐서 그 앞에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 실로 세상에서 이 자아만큼 내가 생각에 몰두하게 만든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살고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나는 모든 다른 사람과 유리되어 구별된 한 개체라는 수수께끼, 나는 싯다르타라는 수수께끼처럼 나의 생각을 사로잡은 물건은 없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나 싯다르타에 대해서만큼 내가 거의 알지 못한 물건도 없다!’ (55~56쪽)
■‘이제 나는 싯다르타를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나의 사고(思考)와 나의 생활을 아트만과 더불어, 세계의 고뇌와 더불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는 폐허 뒤에서 비밀을 찾아내겠다고 나를 죽이거나 토막내지 않을 것이다. 《요가베다》도 《아타르바베다》도, 또한 어떠한 고행자도 어떠한 설법도 앞으로는 나를 가르치지 못하리라. 나는 나 자신에게서 배울 것이다. 나 스스로 생도가 되어 나를, 비밀 싯다르타를 알도록 하리라.’ (56~57쪽)
■그는 난생처음 세상을 바라보듯이 자기의 주위를 살펴봤다. 세상은 아름다웠다. 세상은 다채로웠다. 세상은 신기하고 불가사의했다! 여기에는 파랑, 저기에는 노랑, 여기에는 초록, 하늘과 강은 흐르고, 숲과 산지는 의연히 솟아 있었다. 만물은 아름답고 불가사의하고 신비스러웠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각성자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을 찾으러 가는 중이었다. 이 모든 것이, 모든 노랑과 푸른빛, 강물과 숲이 처음으로 눈을 통해 싯다르타에게 파고들어왔다. (57쪽)
■그러나 또한 자아란 사고도, 이성도, 결론을 끌어다 대고 이미 있는 생각에서 새로운 생각을 자아내는 습득된 지혜, 습득된 기술도 아니었다. 아니, 사고의 세계 역시 여전히 이 세상이었다. 따라서 우연적인 감각의 자아를 죽이고, 그 대신 우연적인 사고와 박학의 자아를 살찌게 한다 할지라도 궁극의 목표에 이를 수는 없을 터였다. 사고와 감각, 양자 모두 아름다운 사물이었다. 그리고 이 두 사물의 배후에 궁극의 못이 감추어져 있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들을 가치가 있었다. 둘 다 가지고 놀기에 가치가 있고, 둘 다 경시하거나 지나치게 존중할 것 없이, 그 둘 속에 내재한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은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 그는 음성이 명하는 것이 아닌 어떠한 행위에도 뜻을 두려 하지 않았고, 이 음성이 명하는 곳이 아닌 어떠한 장소에도 머무르고자 하지 않았다. (65~66쪽)
■“카말라. 당신이 돌을 하나 물속에 던졌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돌은 가장 빠른 길로 서둘러 물 밑바닥에 가라앉을 것이오. 싯다르타가 어떤 의도를 품을 때도 이와 꼭 같지요. 싯다르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사고하며, 금식할 뿐이오. 그렇지만 물을 꿰뚫는 돌멩이처럼 세계의 사물을 꿰뚫고 지나가지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서 말이오. 그는 끌리는 대로 그곳에 몸을 맡기지요. 목표가 그를 끌어당기고 있소. 왜냐하면 그는 목표에 거스르는 어떠한 것도 자기의 영혼 속에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오. 싯다르타가 사문에게서 배운 것은 바로 그것이오. 어리석은 자들은 마술이라고 부르며 귀신이 작용해서 이루어진다고 믿는, 바로 그것이오. 귀신이 작용해서 이루어지는 일이란 세상에 아무것도 없소. 귀신이란 존재하지 않소. 누구나 마술을 할 수 있고, 누구나 목표에 이를 수 있소. 사고할 수 있고, 기다릴 수 있으며, 금식할 수 있다면 말이오.” (81~82쪽)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당신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시다면, 대체 무엇을 주시렵니까?”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을 줍니다. 무사는 힘을, 상인은 상품을, 스승은 가르침을, 농부는 곡식을, 어부는 물고기를 줍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당신은 무엇을 주실 수 있습니까? 당신이 배우신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입니까?”
“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다릴 수 있습니다. 단식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전부인가요?”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85쪽)
■“쓰는 것은 좋다. 생각하는 것은 더욱 좋다. 지혜로운 것은 좋다. 참는 것은 더욱 좋다.” (86쪽)
■“나는 당신과 똑같소. 당신 역시 아무도 사랑하지 않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사랑을 기술로 사용하는 일에 종사할 수 있겠소? 아마도 우리 같은 종류의 인간들은 사랑을 할 수 없을 거요. 소인들에게나 가능하겠지요. 그거야말로 소인들의 비밀일 거요.” (96쪽)
■“당신의 말은 필시 이런 걸 의미하겠지요. 강은 도처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근원에서나, 강어귀에서나, 폭포에서나, 나루터에서나, 여울에서나, 강에서나, 산에서나, 어디에든 동시에 있다는 것, 그리고 강에는 오로지 현재가 있을 뿐이라는 것,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다는 것, 그런 것이 아닙니까?”
“바로 그겁니다.”
싯다르타는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나서 나의 삶을 바라보니, 그 역시 한 줄기 강이었습니다. 소년 싯다르타는 한낱 그림자를 통해서만 어른 싯다르타, 노인 싯다르타와 떨어져 있을 뿐이요, 현실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싯다르타의 전생은 결코 과거가 아니었고, 그의 죽음과 범(梵)으로의 귀환도 미래가 아니지요. 그 어느 것도 과거에 없었고, 그 어느 것도 미래에 없는 겁니다. 모든 것은 현재에 있으며, 모든 것은 본질과 현존을 지닐 뿐이지요.” (134쪽)
■“그럴 줄 알았소. 당신은 그 애에게 강요하지 않고, 채찍질도 하지 않고, 명령도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부드러움〔柔〕이 견고함보다 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강하고 사랑이 폭력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대단히 훌륭합니다. 나는 당신을 칭송합니다. 그렇지만 아들을 강요하지 않고 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그건 당신의 오류가 아닐까요? 사랑의 끈으로 그 애를 속박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당신의 자비와 인내심으로 그 애를 날마다 부끄럽게 만들고 점점 더 견디기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요? 당신은 오만하고 버릇없는 그 애를, 바나나만 먹고 살면서 밥을 진미(珍味)로 여기는 두 늙은이 곁에 억지로 살도록 강요하는 건 아닐까요? 우리는 이미 그 애의 사상과는 같을 수 없는 사상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감정은 낡고 가라앉아 그 애의 감정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 모든 것에 그 애는 강요당하며 벌을 받는 건 아닐까요?” (148~149쪽)
■이 사랑,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번뇌요, 너무나도 인간적이라는, 이것이야말로 윤회요, 흐린 근원, 어두운 물이라는 것을 그는 충분히 느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무가치하지 않고 필연적이며, 자신의 본질에서 우러나는 거라고 느꼈다. 그래서 자기도 이런 욕망 또한 채우며, 이런 고통 또한 맛보며, 이런 어리석음 또한 저지르고 싶었다. (152쪽)
■본질적으로 지혜란 무엇이며 자신의 장구한 구도의 목표는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 즉 인식이 싯다르타의 마음속에서 점점 꽃피고 성숙해갔다. 그것은 삶의 한가운데서 순간순간 단일의 개념을 생각하며, 단일을 느끼고, 들이마실 수 있는 내밀의 기술, 능력, 영혼의 태세 이외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인식이 점점 그의 마음속에서 꽃피어갔고 바수데바의 늙은 동안(童顔)에서도 그를 향해 반사되어 나왔다. 조화(調和)가, 세계의 영원한 완전성에 대한 깨달음이, 웃음이, 단일성이. (161쪽)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에는 듯 아팠다. 애타게 간절하게 싯다르타는 아들을 생각하며 가슴속에 사랑과 애정을 간직하고 고통에 시달리며 온갖 사랑의 어리석음을 저질렀다. 이 불꽃은 저절로 꺼지지 않았다. (161쪽)
■이 모든 것이 묶여서, 모든 소리, 모든 목표, 모든 갈망, 모든 번뇌, 모든 쾌락, 모든 선과 모든 악,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세상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생성의 강이요, 삶의 음악이 되었다. 그리고 싯다르타가 주의를 모아 이 강의 몇천 가지 노래에 귀 기울였을 때에, 그에게 번뇌도 웃음도 이미 구별하여 들리지 않았을 때에, 그가 자신의 영혼을 어느 한 소리에 묶어 자아를 그 음성 속에 몰입시키지 않고 모든 소리를, 전체를, 단일의 것을 들었을 때에, 비로소 몇천 소리의 위대한 노래가 단 한마디의 말로 이루어졌다. 그 말은 완성의 뜻 ‘옴’이었다, (167쪽)
■“농담이 아닐세. 내가 발견한 것을 말하는 걸세.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고, 지혜롭게 살 수 있고, 지혜의 힘을 입어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지혜를 써서 기적을 행할 수도 있지만, 지혜를 말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네. 이야말로 내가 이미 청년이었을 때부터 여러 차례 예감한 사실이요, 내가 스승을 떠난 이유였네.” (173~174쪽)
■“그렇지만 오늘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이 돌은 돌이요, 이 돌은 또한 동물이요, 또한 신이요, 부처라고. 내가 이 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언젠가 이 돌이 이런 또는 저런 물건이 될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돌은 태초부터 영구히 그 모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돌은 돌이며 이날 이 시간 돌로서 내 눈에 비친다는 것, 바로 그 점 때문에 나는 돌을 사랑하네.” (176~177쪽)
■“무릇 말이란 내밀한 의미에 이롭지 못하네. 말로 표현되어 나온 것은 무엇이든 항상 조금씩은 다른 것이 되어버리지. 조금은 변조되고 조금은 어리석어지게 마련이지. 그렇군. 그 점 역시 대단히 좋은 거라네. 어떤 인간에게는 보물이며 지혜로운 것이 다른 사람한테는 항상 어리석게 들린다는 것, 그 점을 나는 좋게 생각하며 잘 이해하고 있네.” (177쪽)
■“우리는 물건을 사랑할 수는 있네. 하지만 나는 말〔言語〕은 사랑할 수 없네. 그 때문에 가르침은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네. 가르침은 딱딱함도, 부드러움도, 빛깔도, 모서리도, 향기도, 맛도 가지고 있지 않지. 그것은 다만 말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네. 아마도 평화를 찾는 데 자네를 방해하는 것은 바로 이 말일 걸세. 아마도 너무나 많은 말일 걸세. 해탈과 덕성, 윤회와 열반 또한 모두 말에 불과하다네, 고빈다. 열반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지. 다만 열반이라는 말이 있을 뿐이네.” (178쪽)
■“그것 또한 내게는 큰 관심사가 아니라네. 물건이 환영이라면, 그때에는 나 또한 환영이 아니겠나.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나 나와 동류(同類)가 아니겠나. 이 점이야말로 그것들이 내게 그토록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하게 보이는 까닭이라네. 즉 그것들은 나와 동일하다는 거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들을 사랑할 수 있네. 그리고 이것은 자네가 웃을 일종의 교리지만, 오오, 고빈다, 내가 보기에는 사랑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심되는 거라고 생각하네. 세계를 통찰하고, 세계를 해명하며, 세계를 경멸하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일 걸세. 내게 유일한 관심사는 세계를 사랑하는 것, 세계를 경멸하지 않는 것, 세계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세계와 나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거라네.” (179쪽)
진리는 가르칠 수 없는 것, 이 깨달음을 나는 일생에 꼭 한 번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싶었다. 그 시도가 바로 《싯다르타》다. _헤르만 헤세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깨달음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한 젊은 수행자의 이야기!
“강은 도처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근원에서나, 강어귀에서나, 폭포에서나, 나루터에서나,
여울에서나, 강에서나, 산에서나, 어디에든 동시에 있다는 것,
그리고 강에는 오로지 현재가 있을 뿐이라는 것,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다는 것, 그런 것이 아닙니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
헤르만 헤세는 현대 작가 중에서 가장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 있고 그런 면에서 토마스 만과 자주 비교된다. 《싯다르타》는 헤르만 헤세가 불교와 힌두교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깊은 영적 탐구를 다룬 작품이며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자기 발견을 추구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헤세는 1919년에 《싯다르타》를 쓰기 시작했지만 일부만 완성하고 1년 반 동안 중단했다가 2부를 완성, 1922년에 출판했다. 이 책의 1부는 1914년 반전 의견에 뜻을 같이했던 로맹 롤랑에게, 2부는 언어, 문학, 종교 면에서 헤세에게 많은 동양 사상의 영향을 준 일본 출신의 사촌 빌헬름 군데르트에게 바쳤다. 헤르만 헤세는 아름다움과 정신의 세계, 한층 높은 단일성의 세계를 일관되게 추구해왔고, 《싯다르타》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전통 신앙이나 고정된 학설에서 삶의 의미나 진실을 찾는 걸 거부하고, 전적으로 자기 내면의 정신적 체험에서 삶의 가치를 찾고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동양 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개인적 사유를 바탕으로 쓴 깨달음의 이야기
《싯다르타》는 단순히 인도 불교의 전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아와 인간 존재의 근본적 질문에 대한 깊은 탐구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전통적인 사회적 규범을 넘어,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통해 내적 평화와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려 한다. 번거로운 제례와 스승의 가르침에 한계를 느낀 싯다르타는 같은 뜻을 가진 친구 고빈다와 함께 고향을 떠난다. 그리고 숲속의 사문들 곁에서 고행하며 자아의 초극을 체험하려 한다. 그러나 사문의 고행도 이미 크게 성장한 두 사람의 정신세계를 만족시키지 못하여, 그들은 완성자라고 일컬어지는 고타마 붓다에게로 인도된다. 그곳에서 붓다의 설법을 듣고 고빈다는 붓다에게 귀의하나 싯다르타는 설법(말)에 대한 불신만을 확인하고 떠난다. 깨달음을 갈망하는 그는 이제 가장 밑바닥의 자아를 알기로 결심하고 방탕한 세속 생활에 실제로 몸을 담근다. 아름답고 현명한 기생 카말라에게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상인 카마스바미에게 부와 허세를 배운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싯다르타는 이런 생활을 윤회로, 어린애의 유희로 보고 경멸하며 도박에 몰입하다가 자포자기에 빠져 속세의 생활에서 도망친다. 그렇지만 자살하기 직전에, 희망에 찼던 청년 시절의 기억과 강의 신비스러운 음성이 그를 지켜준다. 이후 뱃사공 바수데바의 조수로 살아가며 강의 가르침을 배운다.
세계의 단일성에 대한 깨달음
《수레바퀴 아래서》, 《페터 카멘친트》 등은 헤세가 젊은 날을 회상하면서 쓴 작품이라면, 《싯다르타》는 단순한 회상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외형적인 사건이 점차 내면적인 의식의 발전으로 나아간 작품이다. 싯다르타란 산스크리트어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리라”는 의미다. 모든 것을 이루는, 즉 완성에 이르는 길로 사실상 이 작품에는 세 가지 유형이 제시되어 있다. 바수데바의 길, 고타마 붓다의 길, 싯다르타의 길이다. 바수데바는 모든 사유와 언어 이전에 직접 자연에 접하여 그 소리에 귀 기울인 선험적인 깨달은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는 다만 싯다르타의 각성(覺醒)에 불을 지펴주는 자연의 상징으로 등장할 뿐이다. 그보다도 작가 헤세는 고타마 붓다의 길에 대비되는 길을 걷는 싯다르타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싯다르타의 편에다 긍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타마는 금욕과 고행을 통해, 속세를 등진 길을 걸어 각성에 이른 유일자요, 싯다르타는 모든 금욕과 본능, 질서와 혼돈, 선과 악을 알몸으로 체험하여 완성에 이른 깨달은이였다. 이렇게 하여 그가 도달한 각성의 경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의 단일성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싯다르타는 고향을 떠났고, 친구를 떠났고, 붓다를 떠났고, 인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바수데바가 있던 나루터, 즉 자연〔江〕에 이르러 “이 모든 것이 묶여서, 모든 소리, 모든 목표, 모든 갈망, 모든 번뇌, 모든 쾌락, 모든 선과 모든 악,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세상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생성의 강이요, 삶의 음악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Hermann Hesse
1877년 독일 남서부의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개신교 목사였던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890년에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라틴어 학교에 들어갔고 이듬해에 마울브론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개성에 눈뜨면서 시인을 꿈꿨고 답답한 신학교 생활을 견디지 못해 도망쳐 나왔다. 이후 서점 직원, 시계 공장 수습공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문학 수업을 이어갔다. 1899년 출간한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가 릴케에게 인정받아 문단의 눈길을 끌었고, 1904년에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작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초기에는 낭만주의적인 글을 썼지만 1차 세계대전의 야만성과 불행한 가정사, 동양 사상과 정신분석학자 융의 영향을 받아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고,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주요 저서에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196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을 한시도 쉬지 않았으며, 헤세의 작품은 아름다운 문체와 섬세한 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번역 차경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에서 수학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경기대학교 유럽어문학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는 잉게보르그 바흐만의 《말리나》, 《삼십세》, 《만하탄의 선신》,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뮈렌 왕자》, 《모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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